교황청, 작년 재테크로 자산 688억원 늘렸다

입력 2024-07-3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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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의 금융·부동산 자산을 관리하는 사도좌재산관리처(APSA)는 지난해 4천590만유로(약 68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교황청 관영매체 바티칸뉴스가 공개한 APSA의 2023년 재무제표에 따르면 APSA는 지난해 자산 관리로 4천590만유로의 이익을 거둬 이 중 3천790만유로를 교황의 사목 활동 경비로 지출하고 나머지 790만유로를 적립했다.

APSA의 지난해 자산 관리 수익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규모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전체 수익 중 60%가 넘는 2천760만유로가 금융 상품 투자를 통해 창출됐다.

APSA 측은 교황청의 투자 지침을 반영해 가능한 최고의 수익을 목표로 하면서도 투기적이지 않고 위험이 낮은 금융 상품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감안해 주식 비중을 낮추고 채권 부문의 평균 만기를 약 4년으로 줄이는 한편 유동성 비율을 약 50%로 유지하는 등 방어적인 접근방식을 취했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수익은 교황청이 전 세계에 보유한 5천개 이상의 부동산에서 나왔다.

교황청은 이탈리아에만 4천249개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92%가 수도 로마에 있다. 파리(프랑스), 제네바, 로잔(이상 스위스), 런던(영국) 등 부유한 도시에 투자용으로 사들인 부동산만 약 1천200개에 달한다.

앞서 교황청은 비리 의혹으로 얼룩졌던 영국 런던 첼시지역의 고급 부동산 매각 작업을 2022년 7월 완료했다. 2014년 시작된 이 부동산 거래의 손실액은 1억4천만유로(약 1천97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교황청의 오랜 병폐인 방만하고 불투명한 재정 운영의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냈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금융·재정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각 부서와 바티칸 행정기구 등에서 개별적으로 보유한 금융자산을 전부 APSA로 이전하도록 지시해 자산 관리 책임을 APSA로 일원화했다.

APSA는 2021년 처음으로 부동산을 포함한 보유 자산 현황을 공개한 이래 올해까지 매년 자산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교황청의 보유 자산은 총 52억유로(약 7조8천억원) 규모다. 바티칸은행과 바티칸박물관의 자산을 제외한 집계여서 실제 자산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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