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이렇다고?"…AI 광고 역풍

입력 2024-08-03 12:50   수정 2024-08-0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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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챗봇에게 팬레터를 대신 써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을 담아 비판 여론에 휩싸였던 구글의 광고가 중단됐다.

AFP통신은 2일(현지시간) 구글이 자사의 AI 챗봇 '제미나이' 홍보를 위해 제작했던 광고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2024 파리 올림픽대회에 맞춰 제작된 이 광고는 스타 육상 선수에게 팬레터를 보내고 싶어 하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제미나이에 편지를 써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광고 속에서 AI 챗봇은 아버지의 요청을 받자마자 즉시 편지 초안을 써냈다.

AI 챗봇의 편리한 기능을 부각하기 위한 상황 설정이었지만, 이 광고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자녀에게 편지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도록 교육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양육법이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또한 광고 속의 세계는 인간이 기초적인 창작 능력마저 상실하고 모든 것을 AI에 맡기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광고 제작 직후 사전 조사에서 여론의 반응은 우호적이었다"면서도 "실제 여론을 감안해 광고를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AI 상품화에 적극적인 빅테크 기업이 여론의 역풍을 맞은 것은 구글뿐이 아니다.

앞서 애플은 지난 5월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자, 광고를 중단하고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당시 광고에는 피아노와 메트로놈, 필름 카메라 등 과거 인간의 창의성을 상징하는 소품들이 파괴되고 그 자리에 신형 아이패드가 놓여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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