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거부 반응, 피 한 방울로 진단 가능해진다

김수진 기자

입력 2024-08-05 10:57  

신장이식 거부 반응, 피 한 방울로 진단 가능해진다

김준기·신성 서울아산병원 교수 연구팀 성과


신장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의 생존율을 높여주는 치료법이지만, 거부 반응이 발생할 위험도 존재한다. 거부 반응이 나타나면 환자의 항체·T세포 등이 이식된 신장을 공격해,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현재 거부 반응 진단은 신장이식 수술 후 환자의 조직을 생검(바늘로 채취)하는 방식으로만 이뤄지다보니 환자의 불편함과 출혈 등 합병증 위험이 있었는데, 국내 연구팀이 신장이식 환자의 피 한 방울로 이식 거부반응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처음 제시했다.

김준기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 신성 신·췌장이식외과 교수팀은 최근 표면강화 라만분광법(SERS)이라는 바이오마커 검출법과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반의 판별 기술을 이용해 신장이식 환자의 혈청에서 이식 거부반응을 조기진단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신장이식 환자의 거부반응 예후 분석을 통해 ▲이식 거부반응이 없는 군 ▲항체 매개성 거부반응군 ▲T세포 매개성 거부반응군으로 환자 샘플을 분류했다. 신장이식 후 장기 손상 및 기능 평가를 통해서는 라만신호의 판별 분석 과정에 대한 유효한 근거를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신장 손상에 따른 라만신호의 진단 정확성에 대한 기여도를 판단했다.

SERS·인공지능 기반의 판별분석 후, 각 거부반응에 대한 판별 정확도는 인공지능 분석 알고리즘인 선형 판별분석(PC-LDA)과 부분 최소제곱 판별분석(PC-PLS-DA)에서 각각 93.53%, 98.82%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인공지능 기반 분석기술을 통해 두 가지 거부반응이 혼재된 환자에 대한 모니터링 또한 가능하다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

김준기 교수는 “환자 혈액에는 여러 요인에 의한 바이오마커들이 존재하며 마커 간 비율도 너무나 다양하다. 우리의 기술력으로 제작된 SERS 칩과 인공지능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임상 환자 샘플에서 신장이식 거부반응을 진단할 패턴을 찾은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신성 교수는 “침습이 적은 방식으로 한 방울의 혈청에서 고민감도의 진단이 가능해, 앞으로 추가 연구와 검증 과정들을 거친다면 신장이식 환자들이 간단한 혈액 검사로 거부반응을 진단받을 수 있을 것”이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사업으로 진행됐다. 저자로는 김준기 교수(교신저자), 이상화 박사(공동 제1저자), 신성 교수(교신저자), 김진명 전문의(공동 제1저자)가 참여했으며 연구 결과는 ‘바이오센서스&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 Bioelectron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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