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유럽 고온 사망자, 5만명 육박"

입력 2024-08-1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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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럽에서 발생한 고온 관련 사망자는 모두 4만7천여명에 이르며 10여년 새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수치는 2000년대 들어 시행된 기온 상승에 대한 적응 조치 덕분에 사망자가 80% 이상 줄어든 것이라며 향후 더 심해질 여름 고온 시 사망자를 줄이려면 더 효과적인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ISGlobal) 엘리사 갤로 박사팀은 13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유럽연합 통계청(Eurostat)의 2023년 사망자 기록 9천600여만 건을 사용해 유럽 35개국의 열 관련 사망률을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2023년은 기록상 세계적으로 가장 더웠고 유럽에서는 두 번째로 더운 해였다.

연구팀은 폭염은 노인 등 고위험군의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각국에서 고온 사망 예방 대책 등 대응 전략을 시행하지만 그 효과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서는 유럽 35개국 823개 지역의 기온·사망률 기록에 역학 모델(epidemiological model)을 적용, 2023년 성별·연령별 열 관련 사망률을 추정하고, 2000년 이후 기온 상승에 대한 적응 조치로 피할 수 있었던 사망 부담을 측정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열 관련 사망자는 모두 4만7천690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열 관련 사망자가 분석 (2015~2023년) 기간에 6만 명 이상으로 가장 많았던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국가별 열 관련 사망자는 이탈리아가 1만2천743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스페인 8천352명, 독일 6천376명, 그리스 4천339명, 프랑스 2천734명, 루마니아 2천58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인구 100만 명 당 열 관련 사망률은 그리스가 393명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불가리아 229명, 이탈리아 209명, 스페인 175명, 키프로스 167명 순이었다.

또 2000년대 이후 시행된 의료, 사회보호, 생활방식 개선, 더위 위험 인식 제고 등 고온에 대한 적응 조치가 없었을 경우 사망률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사망자가 80% 이상 많았을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팀은 이는 2023년 기온이 고온 적응 조치가 없는 2000~2004년에 발생했더라면 사망자가 8만5천 명을 넘어섰을 것임을 시사한다며 특히 80% 이상 고령자 사망자는 배 이상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고온 사망을 막으려면 기후 적응 조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향후 여름철 사망률을 줄이려면 더 효과적인 예방 전략과 함께 기온이 임계점에 도달하지 않도록 정부의 완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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