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토 갈등 대비' 핵미사일로 유럽 공격 훈련"

입력 2024-08-1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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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상대로 한 잠재적 갈등에 대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로 유럽을 공격하는 훈련을 해왔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13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 러시아 장교들을 대상으로 한 발표 자료에 프랑스 서해안과 영국 배로인퍼니스 등을 겨냥한 지도가 자세히 나온다고 전했다.

FT가 서방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이 기밀 파일들은 2008년에서 2014년 사이에 작성된 것이다. 지도는 실제 운영 목적보다는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것으로, 러시아 해군 함대를 위한 유럽 내 나토 표적 표본 32곳을 보여준다.

이 프레젠테이션은 또한 흑해, 카스피해, 태평양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러시아의 교리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보여준다고 FT는 전했다.

FT는 또 해당 시나리오는 중국, 이란, 아제르바이잔, 북한과 같은 러시아의 현 동맹국과의 전쟁도 포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도에는 잠재적 표적으로 북한 두곳, 한국 한곳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도 여러 곳이 표시됐다.

이 자료는 러시아가 수상함으로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해군의 '높은 기동성'으로 '기습적 선제 타격'과 '다양한 방향에서 대규모 미사일 타격'을 수행할 수 있다고 언급한다. 또 핵무기는 '원칙적으로' 러시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파괴 수단과 함께' 사용하도록 지정돼 있다고 기술했다.

전술핵무기 운반체로는 '수상함과 잠수함에 탑재된 핵탄두를 장착한 대잠 미사일', '적의 방공 집단을 격파하기 위한 핵탄두 장착 함선 및 해안 기반 대공 유도 미사일'이 언급됐다.

바다 깊은 곳에서 핵무기를 발사하도록 설계된 전략적 탄도 미사일 잠수함과 달리, 핵탄두를 탑재한 수상 함대 함선은 폭풍 피해나 적의 공격으로 훨씬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문서를 검토한 전문가들은 이 문서가 러시아 해군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 러시아 핵 사용 가능성에 대한 나토의 평가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문서는 또 러시아와 나토의 갈등에서 최우선 순위는 '적의 군사·경제적 잠재력을 약화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민간인 거주지와 주요 기반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FT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명령으로 시행된 전술 핵무기 훈련은 이 문서가 여전히 현재 러시아 군사교리와 일치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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