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대 나라 지도에서 사라질 수도"…유엔의 경고

입력 2024-08-27 13:02   수정 2024-08-2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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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태평양 지역 해수면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바다를 구하자는 'SOS'를 보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27일(현지시간) 통가에서 열린 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에서 "'나는 해수면 상승에 대해 우리의 바다를 구하자'(Save our Seas)는 글로벌 SOS 신호를 보내기 위해 통가에 있다"며 "전 세계적인 대재앙이 이 태평양의 낙원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인구 밀도가 낮고 중공업 산업이 거의 없는 태평양 섬들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0.02% 미만을 차지하는데 불과하지만, 탄소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태평양 일부 지역의 해수면은 약 15㎝ 높아져 세계 평균 상승 폭 9.4㎝를 크게 웃돌았다.

WMO의 고위 당국자인 설레스트 사울로는 "이런 상황을 역전시킬 시간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모아와 피지 등 일부 태평양 섬나라에서는 해수면이 세계 평균의 거의 3배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저지대 국가인 투발루에서는 해수면 상승으로 땅이 없어지면서 아이들이 국제공항 활주로를 임시 놀이터로 삼아 노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중립적인 일부 시나리오상으로도 투발루가 30년 이내에 지도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해수면 상승은 식량과 식수원을 오염시키고, 수온 상승은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마이나 탈리아 투발루 기후부 장관은 AFP 통신에 "재난이 이어지고, 우리는 재건 능력과 또다른 사이클론(열대성 폭풍)이나 홍수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을 잃고 있다"며 "저지대 섬나라들에는 생존의 문제"라고 호소했다.

호주의 기후 연구가인 웨스 모건은 "기후 변화는 (태평양 섬나라에) 가장 큰 안보 위협"이라며 "태평양 국가들이 생존을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기후 오염을 줄이는 것이 그들 미래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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