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사 중 처음으로 미국 해군 4만 톤(t)급 보급선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 수주로 연간 20조 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배창학 기자입니다.
<기자>
한화오션이 미 해군 최대 함대 7함대 소속 4만 톤(t) 규모의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수주 금액은 수백억 원대로 알려졌습니다.
창정비 사업은 부품을 분해하여, 유지·보수·정비(MRO)하고, 조립하는 최상위 정비 단계로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됩니다.
사업을 수주한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에서 미 해군 군수지원함을 수리하게 됩니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 사업 입찰은 미 정부와 함정정비 협약(MSRA)을 맺은 업체만 참가할 수 있다”면서 “국내 조선소가 미 현지 MRO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성을 떠나 연간 20조 원에 달하는 미 해군 MRO 시장의 포문을 여는 성과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관계자는 이어 "이제 갓 첫발을 뗐다"며 "앞으로는 글로벌 MRO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모도인텔리전스) 등에 따르면 전 세계 군함 MRO 시장 규모는 연 80조 원 수준으로 미국의 4배가량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주가 한화오션이 MRO라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외국 함정 MRO뿐 아니라 건조에 이르는 여러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은 미 해군 MRO 사업 수주 소식이 발표된 오늘 오후 그룹 내 '글로벌 전략통'으로 꼽히는 김희철 한화에너지·임팩트 대표를 한화오션의 새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회사의 해외 사업에 힘을 실었습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미국에서 공모되는 사업들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본 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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