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중고차 가격이 내림세를 보인 와중에 화재 사고 여파로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 전기차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고차 플랫폼 운영사 '첫차'가 지난 8월 한 달간 거래량이 많은 전기차 10종(국산차 6종·수입차 4종)의 9월 중고차 시세를 8월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기아 쏘울 EV를 제외한 9개 모델의 시세가 하락했다.
화재 사고로 안전성 논란에 일었던 벤츠 EQE 350+ 모델(2023년식 기준)의 중고 시세는 현재 5천만∼6천만원대로 형성됐다. 전달에 비해서는 3.4% 하락한 수준이며, 신차 출고 당시 가격과 비교하면 44% 급락한 것이라고 첫차는 설명했다.
2021년식 벤츠 EQA 250 모델 시세는 전달 대비 2.7% 떨어졌고, 신차 가격 대비 31% 하락했다.
인천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중고 전기차 시세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벤츠 전기차는 국산 전기차보다 고가여서 가격 하락 폭이 더 커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고 전기차 중 수요가 가장 많은 테슬라 모델3의 시세는 2021년식 롱레인지 기준 전달 대비 6.0%, 신차 대비 40% 각각 내렸다.
기아 쏘울 EV는 전달과 비교해 시세는 4.3% 올랐지만, 신차 가격보다는 63% 하락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HEV)는 일부 모델 중심으로 전달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하이브리드 모델 중 인기가 높은 기아 쏘렌토 4세대 HEV 1.6 2WD 시그니처는 5.6%, 현대차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는 2.6% 올랐다.
또 2021년식 BMW 5시리즈 7세대 530e M스포츠는 4.4%, 2019년식 렉서스ES 7세대 300h 럭셔리 플러스는 1.9% 각각 상승했다.
첫차 관계자는 "9월 중고 전기차 시세는 대부분 떨어졌지만 당분간 수요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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