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장과 불화설' 브르통 집행위원 사임

입력 2024-09-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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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티에리 브르통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이 위원직에서 물러났다.

브르통 집행위원은 1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위원직 사퇴 소식을 전했다.

그는 브르통 집행위원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앞으로 보낸 사직서에서 그를 저격하며 사직 이유를 설명했다.

브르통 집행위원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 7월 집행위원장 연임이 확정된 뒤인 24일 회원국들에 차기 5년간 EU를 이끌 집행위원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현직 집행위원을 추천하려는 회원국은 두 명의 후보를 추천할 필요가 없다고 명시했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즈음 브르통 집행위원을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그러나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최근 차기 집행위 구성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본인과 직접 논의한 적도 없이 프랑스 측에 "개인적인 이유"로 자신의 후보 지명 철회를 요청했다고 브르통 집행위원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측에 후보 교체 시 집행부 내 더 영향력 있는 자리를 맡기겠다고 제안했다고 했다.

브르통 집행위원은 "지난 5년 동안 저는 국가와 당의 이익보다 유럽 공동의 선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그러나 최근의 일련의 사태들, 특히 의문스러운 통치방식에 대한 추가적인 증거들에 비춰, 더는 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브르통 집행위원은 "따라서 저는 유럽 집행위원직에서 즉시 사임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브르통 집행위원의 주장에 대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측의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국무위원단에 해당하는 집행위원단은 행정부 수반인 집행위원장을 포함해 27개 회원국 출신 인사 1명씩으로 구성된다. 각국은 자국 절차에 따라 집행위원 후보를 지명하며, 세부 보직 배분은 집행위원장의 몫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당초 지난 11일 유럽의회 지도부 회의에서 차기 집행위원단 후보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17일로 연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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