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 '망연자실'...K팝 콘서트 취소한 유명 구단

입력 2024-09-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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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BS '뮤직뱅크' 콘서트가 구단 측의 일방적인 요청에 따라 돌연 취소됐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레알 마드리드가 콘서트 개최 약 한 달 전에 현지 매체 기사를 통해 공연 취소 소식을 발표했다며 사전 협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제작진 측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제작진은 20일 낸 입장문에서 "레알 마드리드 측의 일방적인 공연 취소 조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전 협의 없이 부당하게 내려진 구단 측의 독단적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내달 1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뮤직뱅크'가 콘서트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룹 엔하이픈(ENHYPEN)·에스파·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라이즈(RIIZE)·엔믹스(NMIXX)·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 등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87개국에서 총 3만3천여명의 팬이 티켓을 샀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3일 스페인 현지 매체에 '주변 주민들의 지속적인 소음 문제 제기로 인해 내년 3월까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음악 공연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현지 매체를 통해 이러한 기사가 발표되기 전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주최자 측에 공연 취소에 관한 어떠한 공식적인 요청이나 사전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결정을 최초로 발표한 지 6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떠한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 조치 한마디도 하고 있지 않다"며 "공연 티켓을 구매한 팬들의 실망과 좌절감은 극에 달해 있다"고 지적했다.

공연 취소 소식이 알려지자 K팝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청원 사이트 등을 통해 공연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르그'에는 '2024 뮤직뱅크 베르나베우 공연 개최를 다시 허락해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이날 기준 1만3천명 이상의 누리꾼이 서명에 동참했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레알 마드리드 측에 공연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해주실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제작진은 공연 시간 조정 또는 단축, 주변 소음 최소화 등 공연을 기다리는 K팝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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