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여섯살 때 유괴 된 아이가 70여년 만에 가족과 상봉했다고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이스 아르만도 알비노는 지난 6월 온라인 조상 찾기 검사와 경찰, 연방수사국(FBI)의 도움으로 오클랜드에 사는 가족들을 70여년 만에 만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알비노는 푸에르토리코 태생으로 지난 1951년 2월 21일 형인 로저 알비노와 함께 웨스트 오클랜드의 한 공원에 있다가 스페인어를 하는 한 여자가 사탕을 사주겠다고 해 따라갔다가 유괴됐다.
이후 알비노는 동부지역에 사는 한 부부의 아들로 살다가 해병대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제대 후에 그는 소방관으로도 일했다.
지난 2020년 그의 조카딸인 알리다 알레퀸(63)이 재미 삼아 온라인 DNA 검사를 받으면서 알비노를 찾을 단서가 마련됐다.
알레퀸은 검사 결과가 22%나 일치하는 한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유괴된 삼촌일 수 있다는 생각에 조사작업을 벌였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초 오클랜드 공공도서관에서 알비노의 사진이 실린 예전 신문 기사를 보고 오클랜드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이를 계기로 경찰은 알비노 실종사건 조사에 다시 착수했다. 알비노와 그의 여동생인 알레퀸의 어머니 DNA 검사 등을 통해 알비노가 실종된 꼬마임을 확인했다.
알비노는 지난 6월 24일 FBI의 도움으로 오클랜드로 와 알레퀸의 어머니인 여동생과 형인 로저 알비노 등과 만났다.
안타깝게도 로저 알비노는 동생을 찾은 지 두 달여만인 지난달 사망했다.
외삼촌을 찾을 단서를 마련한 알레퀸은 외할머니가 지난 2005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아들이 살아있을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았었다면서 70년 넘게 실종됐지만 알비노는 항상 가족들의 마음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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