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코스닥이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습니다. 초단타 거래는 횡행하면서 자칫 지수 자체가 투기판이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합니다. 김 기자, 코스닥 현황 어떤가요?
<기자>
월별 코스닥 거래대금의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올 1월 230조 원을 기록한 후 지속해서 하락하더니 4월 188조 원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6월에는 167조 원까지 줄었다가 7월(171조 원) 다시 살아나는가 싶더니 지난달 159조 원 수준으로 떨어지며 전월 대비 7% 감소했습니다. 이 규모는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월 기준 최저였습니다.
<앵커>
거래대금이 이렇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 지수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걸로 해석할 수 있겠죠?
<기자>
일단 지수가 부진하자 접근 자체를 안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올해(연초 이후) 코스닥의 하락률은 12.86%에 달합니다. 코스피(-2.01%) 대비 무려 10% 더 떨어졌습니다. 특히 코스닥의 수익률은 세계 주요국 지수 중에서도 사실상 꼴찌입니다. 같은 기간 각각 10% 넘게 오른 미국(S&P 500·19.89%), 일본(니케이 225·12.73%)은 말한 것도 없고, 경제성장률의 경고음이 나오고 있는 중국 상해종합지수(-7.60%)와 비교해서도 코스닥의 하락이 더 가파릅니다.
<앵커>
유독 코스닥의 부진이 더욱 부각돼 보이네요.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면서요?
<기자>
개인 투자자 비중이 약 70%를 차지하는 코스닥에서 단타 거래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전체 거래 대금 대비 당일 매매, 이른바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습니다. 앞서 2019년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48.1%를 기록한 데 이어 2023년 55.9%로 4년간 약 8% 포인트 늘었습니다. 올해는 상반기(5월) 중 55.9%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달 59.1%를 찍으며 거래 대금 대비 역대 최대 수준의 당일 매매 비중을 나타냈습니다. 다시 말해, 코스닥 거래 규모 중 절반 이상이 '당일치기' 매매였던 셈입니다.
<앵커>
거래대금은 줄고 동시에 단타 거래는 성행하고 있다는 건데,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겠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선 증시에 최대 악재인 불확실성이 코스닥을 짓누르는 배경이라고 말합니다. 이유야 여럿이겠지만, 대표적으로 금투세가 거론됩니다. 시행 100일을 앞두고 있지만, 시행과 유예, 폐지를 두고 엇갈리는 의견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어서입니다. 그러면서 KB증권은 "금투세와 관련된 결정이 명확해지면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단연 코스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과거의 세법 개정안 국회 통과 일정 보면 11월 초 국회 예산정책처에서의 토론을 개최하고 11월 말 국회 기재위에서의 통과, 12월 말 국회 최종 통과 등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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