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흡연하는 사람은 패혈증 발생 위험이 약 34%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패혈증은 우리나라 10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치명률이 높다(30일간 입원 기준 25~30% 사망).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의 한상훈·이경화·이은화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 성과다. 연구팀은 패혈증 예방 인식 고취 방안 중 흡연이 발생과 연관성이 높다는 내용을 알리기 위해 20대 이상 성인 423만명(국민건강보험공단 정기 검진 참여자)을 대상으로 흡연 여부 조사와 이후 10년간 패혈증 발생 추적 조사를 시행했다.
오류를 줄이기 위해 연구팀은 조사 기간 전, 또는 1년 이내 발생한 패혈증 환자 등을 제외한 총 3,881,958명을 최종 대상자로 선정했다. 흡연 경력이 없는 비흡연자 2,342,841명, 과거 흡연자(현재 중단 중 또는 이전 흡연 이력 보유자) 539,850명, 현재 흡연자 999,267명으로 구분됐다.
연구팀은 모든 관찰 대상 그룹에서 흡연 누적량이 많아짐에 따라 패혈증의 발생률(IRs)이 점진적으로 증가함을 관찰했다.
과거 10갑년(하루 평균 담배소비량에 흡연 기간을 곱한 수치, 30년 갑은 매일 담배 1갑씩 30년간 흡연한 경우, 또는 하루 2갑씩 15년 동안 흡연한 경우임)미만으로 흡연을 시행했던 그룹은 229,757명 중 2,910건의 패혈증을 보였다. 과거 20갑년 이상 흡연을 시행했던 그룹은 163,323명 중 6,496건 패혈증이 발생해 비율이 더 높았다.
현재 흡연을 유지하는 그룹도 상황은 비슷했다. 10갑년 미만으로 흡연 중인 357,115명은 3,144건의 패혈증을 보였지만, 20갑년 이상은 341,904명 중 10,962건 패혈증이 나타나 비율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건강 검진 시행 시기 흡연 또는 비흡연 여부를 따지지 않고 평생 누적하여 시행한 흡연량이 패혈증 발생에 미치는 영향도 살폈다. 그 결과, 현재 흡연 여부와 무관하게 흡연 기간이 길면 길수록 패혈증 발생 위험도가 비례하여 증가함을 확인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흡연 기간(갑년)에 따라 패혈증 발생확률도 높아졌다. 분석에 따르면 10년에 걸친 추적관찰 기간 중 30갑년 이상 흡연을 유지한 대상군에서 패혈증 발생확률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훈 교수는 "연구를 통해 흡연이 패혈증 발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임을 확인했다"며 "만성질환이나 생활 습관과 무관하게 흡연 자체가 패혈증 발생을 높이며, 30갑년 이상 흡연을 유지한 경우, 또는 지금 금연 중이라도 65세 이상이 되었다면 퍠혈증 발생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흡연과 패혈증 발생 상관관계를 밝힌 이번 논문은 SCI 학술지 'Journal of Epidemiology and Global Health'에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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