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반도체주 부진 속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최근 한 달 새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눈에 띄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4.75%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액티브 주식 펀드의 수익률은 -5.15%였고, 인덱스 주식 펀드는 -4.61%였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2.48%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한 달 사이 0.98% 내린 코스피 수익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이는 반도체 업종의 부진 영향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은 업황 부진 우려 속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KRX 반도체 지수는 한 달 사이 4.76%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8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고 일본은행(BOJ)도 금리를 동결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됐지만 반도체주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글로벌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가 추석 연휴인 지난 15일 '메모리-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Memory-Winter Always Laughs Last)는 제목의 반도체산업 보고서에서 일반 D램 가격 하락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과잉을 이유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54% 낮춘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반등 분위기 속에서도 국내 증시는 하방 압력이 지속됐다.
다만 지난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반도체주가 급반등하고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던 증시 대기 자금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주까지 51조원대 머물렀으나 26일 기준 54조606억원으로 늘면서 54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금융투자협회는 집계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는 지난 한 달 동안 해외 주식 순매도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은 2억6천96만달러(3천428억원), 일본 주식은 5천95만달러(669억원), 유로 시장 주식도 362만달러(48억원), 중국 주식은 225만달러(48억원) 각각 순매도 결제했다.
순매도 속에서도 국내 투자자는 미국 ICE 반도체 지수를 정방향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는 1억1천264만6천623달러(1천484억원) 순매수 결제해 최대 순매수 종목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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