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가 3년 이상인 정기예금 가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은행권 수신 금리가 갈수록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장기간 그나마 높은 수준의 이자를 보장받기 위한 막차 수요가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
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예금은행의 만기 3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31조6천64억원으로, 전월 말(31조534억원)보다 5천530억원 증가했다.
만기 3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26조216억원 이후 지난 7월 말까지 10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최근 이보다 만기가 짧은 정기예금 잔액 증감이 들쭉날쭉했던 것과 대조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질 것을 예상한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어느 정도 이미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수신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중반까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은행권 안팎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한층 더 짙어지는 분위기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전날 회의에서 "물가 안정의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며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2%를 밑돌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 때 4% 선을 웃돌았던 정기예금 금리도 상당히 낮아졌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2.70~3.45% 수준이다.
은행 관계자는 "1년 만기 일부 상품 금리는 더 높지만, 1년 뒤 그 정도 금리의 상품에 다시 가입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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