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을 위한 선물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1천억 대 손실을 낸 신한투자증권에 대해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심각한 금융사고로 인지하고 현장검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회사 측의 내부 감사와 별개로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원인 검증과 이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ETF 유동성공급자(LP) 담당자가 목적에 벗어난 장내 선물을 매매해 약 1,3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LP는 ETF가 원활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매수·매도 양쪽으로 주문을 넣어 호가를 대주는 역할을 하는데, 허용 범위를 벗어난 선물 매매를 하다 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지난 8월 5일 코스피지수가 8.77% 급락하는 '블랙먼데이' 당시 매수한 ETF 가격이 폭락해 손실이 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실을 감추기 위해 스와프 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내부 전산망에 허위로 등록한 사실도 드러났다.
업계는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윗선이 연계된 것이 아닌 특정 운용역을 중심으로 해당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도 '내부통제' 절차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보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내부통제에 문제가 없었는지, 위규사항은 없는지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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