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스페인에 이어 유럽 세번째 전동화 공장
현대모비스가 유럽 슬로바키아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시스템 공장을 신규로 구축한다. PE(Power Electric)시스템은 전기모터와 인버터, 감속기가 통합된 전동화 구동 장치이다.
슬로바키아 전동화 공장은 체코와 스페인 공장에 이어 유럽 지역 세 번째 전동화 거점이자 유럽 첫 PE시스템 생산 거점이 될 예정이다. 전기차 캐즘과 유럽 내 보호 무역주의가 강화 기조에서 현대모비스가 현지화 전략으로 사업 기회를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슬로바키아 노바키 지역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시스템 신공장 구축과 기존 질리나 공장 내 전기차용 제동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공장 신축을 위해 슬로바키아 정부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현지 시각 15일) 발표했다.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위치한 수상 공관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과 슬로바키아 로베르트 피초 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번 슬로바키아 새 거점 구축에는 총 약 3,500억원이 투입된다.
먼저 신규로 지어질 전동화 공장 부지에 총 2,500억 원이 투입된다. 부지 규모는 축구장 14개 크기인 약 10만 5,700제곱미터(㎡)에 달한다. 내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공장이 완공되면 유럽 지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PE시스템 생산 거점이 된다. 기존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 부지 내에 신축되는 제동시스템과 에어백 생산 공장에도 약 950억 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체코에서 배터리시스템(BSA)을 생산 중이다. 스페인에는 폭스바겐 공급을 위해 배터리시스템 공장을 짓고 있다. 이번 슬로바키아 노바키 공장은 전동화 분야 또다른 핵심 부품인 PE시스템을 생산하기 위한 유럽 첫 생산 거점이다.
현대모비스는 2004년 슬로바키아 법인(MSK)을 설립한 뒤 질리나 지역에 모듈 공장을 구축한 이래, 20년 넘게 슬로바키아 정부와 사업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슬로바키아에는 기아를 비롯해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포진해 있고, 볼보도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모여 있는 곳에 전동화 신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유럽 전동화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슬로바키아 정부의 지원 아래 노바키 지역에 건설하는 PE시스템 신공장을 중심으로 중부 유럽 지역에서 전동화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