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었던 엔화 다시 늘었다…엔화 예금 '사상 최대'

유오성 기자

입력 2024-10-21 12:00  



엔화 가치가 하락과 엔테크 수요가 겹치면서 엔화 예금 잔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거주자외화예금은 1,040억7천만 달러로 전월말 대비 36억6천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7월(1,050억 달러)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치이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예금이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 잔액이 858억4천만 달러로 22억7천만 달러 늘었다. 위안화 예금(16.6억달러)은 6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달러화 예금은 수출입 관련 대금 예치, 공공기관의 외화채권 발행 등으로 증가했다. 위안화 예금 증가는 일부 기업의 사업 매각대금 수취 등에 기인했다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다.

특히 엔화 예금은 5억3천만 달러 증가한 103억4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엔화 예금은 지난 6월말(101.3억 달러) 최고점을 찍은 이후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환차익 실현 수요가 늘며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로 일본은행의 추가 기준 금리 인상이 어려워지면서 엔화 가치가 떨어졌고 이에 따른 엔테크 수요가 몰리면서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기업 배당금 수취와 엔화절상에 따른 미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887.5억 달러)이 35억 달러 늘었고, 개인예금(153.2억 달러)은 1억6천만 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921.8억 달러)이 37억 달러 늘어난 반면, 외은지점(118.9억 달러)은 5천만 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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