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느낌이 싸한데"…속 타들어가는 중학개미

정경준 기자

입력 2024-11-0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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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못 미친 中부양책에 '실망'


잔뜩 기대를 모았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또다시 미뤄지면서 중학개미(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은 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회 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을 통해 고질적인 지방정부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5년간 10조위안(약 1천937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지방정부 부채 한도를 6조위안(약 1천162조원) 증액하고 올해부터 5년 동안 매년 지방정부 특별채권 중에서 8천억위안(약 155조원)씩 부채 해결에 배정(총 4조위안)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초 기대를 모았던 특별국채 및 지방특별채 발행 시기나 규모는 빠지면서 시장에선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시장에선 중국이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동원된 국영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해 특별국채를 발행하고 지방정부에는 유휴토지와 미분양 주택 매입을 위해 특별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핵심 내용이 빠졌다는 것.

황쉐펑 중국 안방사모펀드 리서치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기대 이상의 것은 보이지 않는다"며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 대환 방안은 새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아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호민 리 스위스 PB전문은행 롬바드 오디에 수석 거시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 당국이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포함한 12월 정책결정회의로 (일부 부양책 결정을)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전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의 고율 관세 부과를 공언하긴 했지만, 대(對)중국 정책이 구체화할 때까지 중국은 기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래리 후 맥쿼리그룹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 정책 입안자들은 미국의 새로운 무역정책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하므로 즉시 경기부양책 규모를 늘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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