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경제가 계엄 사태 후폭풍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라는 '이중의 정치적 충격'에 직면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자 지면에 '성장을 위한 고투: 정치적 충격이 경제적 근심을 더하다'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싣고, 아시아에서 4번째로 큰 한국 경제에 이러한 정치 상황이 원화 가치 하락, 성장 둔화 등 기존 문제에 추가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해 아시아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한국은행은 최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측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경고하면서 올해 전망치도 기존보다 하향 조정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의 보호주의 무역과 이민 정책이 미국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매파가 돼 원화와 한국 성장률에 더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 배터리 공장을 지으려 몰리면서 지난해 한국은 미국의 최대 투자국이 됐다"며 "그러나 한국산 상품 수입 급증은 트럼프의 오랜 골칫거리인 (대미) 무역 흑자를 이끌었고, 이는 한국을 보복에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짚었다.
국내 정치 혼란에 대해서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정책 결정자들의 로비 시도뿐 아니라 한국의 구조적 경제 현안에 대응할 능력이 국내 정치 위기로 마비됐다"고 지적했다.
FT는 "한국의 주요 성장 동력인 메모리칩 개발 및 생산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빠른 진전을 보이는 것은 더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도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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