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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이런 굴욕 없어"…커제 반칙패에 中 '분노'

입력 2025-01-24 16:53  


중국 바둑계의 '간판스타' 커제가 한국기원이 새로 만든 규정에 적응하지 못해 세계대회 결승에서 패하자 중국 현지 매체들이 비판 기사를 쏟아냈다.

24일 이청바둑망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기사 커제 9단은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에서 '사석(死石·따낸 돌) 관리' 위반 문제 등으로 한국 변상일 9단에게 우승을 빼앗기자 "평생 이런 굴욕은 없었다"며 동료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커제는 1국에서 이겼으나 2국에서 사석 관리 위반으로 반칙패했고 최종 3국은 기권했다.

커제의 바둑 동료인 롄샤오 9단은 전날 "커제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며, 나는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날 오전 열린 시상식에 중국 바둑팀은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일은 그냥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커제는 지난 23일 3국 경기 중 심판에게 큰 소리로 문제를 제기했는데, '사석' 규정뿐만 아니라 변상일이 착수 상황에서 심판이 대국을 중단시켜 시간을 벌어줄 의도가 아니었냐는 항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대회 최연소 8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보유한 커제는 이번 경기에서 우승하지 못했음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에서 '세계대회 9관왕'이라고 프로필을 수정했다. 반칙패 때문에 이번 대회 우승을 사실상 강탈당했다고 보고 자신의 이력에 세계 대회 우승 횟수를 스스로 추가한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커제의 웨이보에 '9관왕'이라는 댓글을 도배하며 그를 응원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경기에서 진짜로 이기지 않은 변상일이 우승을 차지했다"면서 "한국은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가는 대신 체면을 잃었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중국바둑협회도 성명을 내고 "심판의 중단 시기가 부당하고, 경기의 정상적 진행에 영향을 줬다"며 "심판의 과도한 방해를 받아 계속 경기를 마칠 수 없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한국기원은 설 연휴 이후 사석 관리 규정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사석 관리 규정은 국제대회 때 중국 선수들이 따낸 돌을 여기저기 던져놓아 형세 판단에 혼란을 겪는 상황을 방지하려고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기 전 중국 바둑팀은 한국기원이 지난해 11월 만든 새로운 '사석 관리' 규정을 전달받았으나, 커제가 새로운 규정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결국 초유의 패배로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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