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현실화하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 출발했다.
3일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13.3원 오른 146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주말 마감한 야간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53.5원에 마감한 바 있다. 또 이날 장전 마감한 역외 NDF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6.30원 상승한 1,457.30원에 최종 호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집권 13일 만인 지난 31일(현지시간), 이달 4일 자정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측 수입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산 에너지 제품에만 예외적으로 10%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1기 때와 달리 우방국까지 관세 전쟁의 상대방으로 끌어들인 이번 조치는 1조4,000억 달러에 달하는 수입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에 대해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 등 3국 정부 역시 보복관세를 선언한 상황이어서 글로벌 교역 환경과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1.26% 하락하고, 나스닥지수가 2.3%대 급락하는 등 반응을 보였고, 주요 6개국 통화로 구성된 달러 인덱스는 0.35% 상승한 108.40pt 기록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우려됐던 미국의 관세전쟁이 본격화한 만큼 이날 원·달러 환율 갭상승 출발에 이어 1470원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주말간 관세 부과 우려에 뉴욕증시가 장중 급락했던 만큼 오늘 국내증시도 지난 주 금요일에 이어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가 몰리며 하락할 것으로 판단하며, 이에 더해 역외 롱플레이로 투기성 수급과 결제를 비롯한 저가매수가 더해지며 상승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은행은 "인플레이션 자극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와 함께 글로벌 무역갈등 가능성에 위험회피 심리가 유입되며 환율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원화 가치 절하 속도가 빨라질 경우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강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 원달러 수준이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은행은"설 연휴 직전 1420원대 진입한 원·달러 환율이 연휴 간 딥시크 쇼크 및 트럼프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그리고 매파적으로 평가된 연준 FOMC 회의 등 영향으로 1450원대로 마감했지만 기술적으로 판단했을 때 현재의 수준은 다소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기 추세 및 이동평균선과의 이격 등을 감안했을 때 현재 레벨은 오버슈팅 구간에 진입해 있으며 여러 기술적 지표를 참고했을 때 환율의 단기적 적정 레벨은 1420~1430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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