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220.56
(90.88
2.20%)
코스닥
932.59
(12.92
1.40%)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한남4구역인 줄…두산·포스코, 은행주공 시공권 두고 '시끌'

방서후 기자

입력 2025-02-11 14:04  

서울 강남도, 한강변도 아닌 수도권 구도심에서 모처럼 열띤 수주전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사업이 그 주인공이다.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조단위 시공권을 두고 맞붙었다. 불과 한달 전 경영진 등판은 물론 상대를 비방하면서까지 홍보에 열을 올렸던 한남4구역을 방불케하는 빅매치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행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 투표를 마쳤다. 전체 조합원 2,070명 중 17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오는 16일 열리는 시공사 선정 총회에는 남은 1,900명 조합원 중 1,036명(과반수)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은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0층, 총 3,198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 규모만 1조2천억원에 달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내에서는 올해 재건축 최대 사업으로 꼽힌다. 단지 용적률이 116%에 불과해 사업성이 우수하고, 대규모 정비사업이 예정된 1기 신도시 중에서도 핵심 지역인 분당 진출에 필요한 발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조합은 지난 2018년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공사비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해 4월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나섰고, 두산건설이 두 차례 단독으로 입찰했으나 세 번째 입찰에서 포스코이앤씨가 뛰어들며 경쟁이 성사됐다. 이에 양사 모두 조합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연일 저렴한 공사비와 역대급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두산건설은 3.3㎡당 635만원의 공사비를 제안했다. 계약일로부터 2년간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실착공 이후에는 공사비를 고정한다는 조건도 추가했다. '스카이브리지'와 같은 독특한 설계를 적용하면서도 공사 기간은 51개월에 맞춰 빠른 입주를 추진한다는 공약도 내놨다. 구체적인 단지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더 제니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아직 수도권 랜드마크 단지 건설 실적이 없는 만큼 이번 수주를 통해 수도권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목표다.



포스코이앤씨는 두산건설보다 비싼 698만원을 3.3㎡당 공사비로 제시했지만, 우수한 신용등급(A+)을 바탕으로 조합사업비 8,900억원을 조달하되 그중 2,400억원은 무이자로 조달하기로 했다. 단지 지형 특성상 필요한 특수암반공법 적용 비용까지 모두 공사비에 포함한다고도 했다. 특화 설계로는 단차가 있는 구역을 물이 흐르는 완만한 경사의 '그랜드 슬롭' 조성을 앞세웠고, 주차공간도 약 300대를 더 확보하기로 했다. 단지명은 '더샵 마스터뷰'를 제안했다.

시공사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자 양사 대표들도 등판했다. 먼저 현장을 찾은 건 포스코이앤씨 정희민 사장이었다. 정 사장은 지난 4일 현장을 방문해 공사 기간, 공사비, 특화 설계 등의 내용이 조합원에게 잘 전달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난해 4조7천억원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 업계 2위의 실적을 낸 만큼 '리딩 건설사'에 걸맞은 품질의 시공을 주문했다. 그보다 이틀 뒤인 6일 이정환 두산건설 사장도 현장을 점검하고 사업장 인근에 마련된 홍보관을 방문, 조합원을 상대로 한 설명회까지 참석했다. 이 사장은 '더 제니스'만의 특화된 외관과 고급 마감재 시공 등을 바탕으로 최고의 지역 랜드마크를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상대를 향한 비방도 서슴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달 31일 포스코이앤씨는 조합 측에 '두산건설 입찰자격 박탈·입찰보증금 몰취 요청의 건', '두산건설 홍보관 운영 제재 요청의 건'이라는 제하의 공문을 보냈다. 포스코이앤씨는 공문을 통해 "두산건설이 지난달 13일과 17일 조합에 보낸 각 공문은 조합이 정한 입찰 마감 일시인 작년 12월 30일 이후에 제출한 것"이라며 "입찰지침서 입찰 참여규정에 따라 입찰의 입찰서류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유효한 입찰 제안 내용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두산건설도 성남 중원경찰서에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며 맞불을 놨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가 두산건설에 대해 '도산 위기에 처했다'는 등의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로 조합원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오히려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실착공 후 공사비 변동 없음', '지질 여건에 따른 공사비 변동 없음', '무이자 사업비 대여 조건' 등의 내용이 입찰지침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