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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칩부터 생필품까지"…글로벌 공급망 전격 대해부

정경준 기자

입력 2025-02-12 12:52   수정 2025-02-12 12:56

뉴욕타임스 기자의 생생한 이야기 '공급망 붕괴의 시대' 출간


반도체칩부터 생필품까지, 글로벌 공급망의 적나라한,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답은 <공급망 붕괴의 시대(<STRONG>사진)>, 이 단 한권의 책이면 충분하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봉쇄 기간, 미국은 뼈저리게 깨달았다. 중국 등 아시아에서 너무 많은 물건을 들여오고 있었다는 점을 말이다.

미국은 식품부터 운동기기, 각종 전자제품 칩까지, 개인부터 기업과 정부 전 영역이 공급망 위기를 심각하게 체험했다. 평범한 물건 하나를 손에 넣기까지 수많은 생산 유통 공정이 전 세계 특히 중국 공장으로부터 이어달리기였음을 퍼뜩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 책은 팬데믹 당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장난감을 미국 시장에 대려는 한 업체 헤이건 워커가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컨테이너선에 실어 미국으로 들여오는 과정을 따라간다.

선적할 배를 찾지 못해 발을 구르는 생산업자들, 이 상황을 즐기는 독점 해운업자들, 인플레이션을 억지하려는 미 정책가들의 넛지, 점점 삶의 질이 떨어지는 공급망 노동자이자 소비자들 등 니어쇼어링과 리쇼어링이라는 결괏값을 낸 여러 변수가 책 속에 녹아져 있다.

팬데믹이 상처를 남긴 글로벌 공급망은 붕괴가 가속화할 태세다.

적기생산(JIT)의 극단적 효율성 추구, 시장의 투명성 상실, 공급망 내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 등으로 언제든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던 글로벌 공급망은 미중 갈등과 트럼프 2.0시대의 '미국 우선주의' 앞에 더욱 휘청거린다.

미국은 그간의 '효율적인' 글로벌 공급망, 즉 하나의 제품을 마무리하기 위한 전 세계의 협업 체계를 이제 전혀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다.

이 책은 중국의 공장들, 북부 캘리포니아의 아몬드 재배업자와 노동자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육류 가공업자, 텍사스주에서 파업을 벌이는 철도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공급 사슬을 운용하는 인간 플레이어들의 승리와 투쟁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기업들이 직면한 위기와 도전을 날카롭게 해부했다.

저자는 뉴욕타임스의 경제부 베테랑인 피터 S. 굿맨으로 중국 닝보항부터 미국 곳곳과 니어쇼어링으로 부상하는 남미까지 현장을 발로 뛰며 공급망 재편의 최전선을 '사람들의 이야기'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한국의 미래는 트럼프 재집권으로 인해 더욱 심화된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지만 또 다른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투자자 측면에선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는 책이다. ('공급망 붕괴의 시대', 피터 S. 굿맨 지음, 장용원 옮김, 세종서적, 536쪽, 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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