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픈AI와 동맹을 맺었던 카카오가 첫 합작품인 'AI 에이전트'를 올해 안에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부진했던 실적을 '돈 버는 AI'로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13일) 컨퍼런스 콜에서 화두가 오픈AI와의 협업이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카오와 오픈AI는 이미 이달 초 AI 동맹을 맺었죠.
앞서 카카오톡과 카나나 등 카카오 서비스에 챗GPT 등 오픈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오늘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안에 오픈AI와 만든 'AI 에이전트'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오픈AI와 공동 서비스 개발의 큰 방향성은 카카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 개발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대표는 "올해 안에 이용자가 AI 에이전트를 경험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두 회사의 합작품은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모습이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이용자가 AI 에이전트와 상호작용하며 단순 문답뿐만 아니라 기능 수행을 통해 카카오의 서비스를 넘나들면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올해 카카오가 준비 중인 AI 관련 서비스는 뭐가 있습니까?
<기자>
카나나를 시작으로 새로운 AI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출시됩니다.
카나나는 그룹 대화에서도 맥락을 이해한 답변을 제공하는 신규 대화형 AI 애플리케이션인데요.
지난달 사내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마쳤고, 현재는 직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기능을 개선하는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카나나는 올해 상반기에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고요.
이 외에도 카카오톡에 '발견 영역'과 'AI 메이트' 서비스가 추가됩니다.
앞으로 이용자들은 발견 영역에서 이미지나 숏폼 등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피드 형태로 접할 수 있습니다.
AI 메이트는 AI를 활용해 이용자의 다양한 요청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능인데요.
카카오톡 안에 AI 메이트 쇼핑과 로컬을 채널 형태로 출시하고, 향후에는 커머스 지면과 카카오맵에도 적용될 계획입니다.
<앵커>
최근에 보안 문제로 논란이 되는 중국 AI 기업 딥시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카카오는 그동안 딥시크의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죠.
딥시크가 적은 비용으로 개발한 고성능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카카오도 기술력만 있다면 빅테크 기업과 벌어진 간격을 좁힐 기회가 찾아온 겁니다.
다만, 정 대표는 딥시크의 안정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정 대표는 "딥시크가 매우 빠르게 모델 성능을 높인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서비스에 활용하려면 AI 안전성 측면에서 해결할 점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당장 광범위하게 사용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강조했는데요.
정 대표는 보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추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카카오가 오픈소스 모델을 도입해 비용이 절감될지 의문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실적도 살펴보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줄었는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지난해 발생한 '티메프 사태' 때문입니다.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의 일회성 대손상각비(회수하지 못한 외상금액) 315억 원이 반영된 겁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콘텐츠 부문에서 게임과 미디어 등의 부진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카카오게임즈나 카카오픽코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들이 유의미한 신작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의 연간 매출은 7조 8,700억 원, 영업이익은 4,90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요.
각각 전년 대비 4.2%와 6.6%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보다는 소폭 밑돈 수준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올해 실적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상저하고의 흐름이 예상됩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는 통상 플랫폼의 계절적 비수기인데, 콘텐츠 부문의 IP 출시 사이클 최저점과 맞물리면서 상황이 안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광고 부문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고, 주요 매출원인 톡비즈의 비즈니스 메시지와 선물하기에서 견조한 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즉, 상반기에는 카카오톡의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하반기부터 톡비즈의 성장세 등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목표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올해 매출 8조 3,400억 원과 영업이익 5,9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각각 지난해보다 5.6%와 16.3% 증가한 수치입니다.
아울러 카카오는 올해도 비용 효율화를 위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되, 중장기 성장을 위한 AI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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