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금리가 지속 하락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대출·예금 금리가 동반 하락했다.
다만,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빠르게, 많이 떨어지면서,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더욱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65%로 전월(4.72%)보다 0.07%p 낮아졌다. 가계대출 금리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일반 신용대출(6.15→5.58%)과 전세자금대출 등 보증 대출(4.64→4.60%)이 각 0.57%p, 0.04%p 하락했다.
반대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한 달 사이 4.25%에서 4.27%로 0.02%p 오히려 올랐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채 단기물 금리와 코픽스(COFIX) 등 지표 금리가 떨어지면서 전세자금대출과 일반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0.07%p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형 가산금리가 1월까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0.02%p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1월 중순 이후에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하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 영향이 2월부터 나타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기업대출 금리(4.50%)도 0.12%p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대기업(4.48%)과 중소기업(4.53%)에서 모두 전달보다 0.12%p씩 금리가 내렸다.
가계와 기업을 통틀은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한 달 사이 4.64%에서 4.53%로 0.11%p 내렸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도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연 3.21%에서 3.07%로 0.14%p 낮아졌다. 예금금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08%)와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04%)가 각 0.14%p, 0.13%p 내렸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46%p로 전월(1.43%p)보다 0.03%p 커졌다. 예금 금리 하락 폭이 대출 금리보다 큰 탓에 예대금리차는 5개월 연속 확대되고 있다.
반면,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는 2.29%p에서 2.28%p로 0.01%p 축소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도 모두 하락했다. 업권별로, 상호저축은행(3.30%), 신용협동조합(3.38%), 상호금융(3.22%), 새마을금고(3.41%)에서 각 0.14%p, 0.03%p, 0.04%p, 0.03%p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1.88%·+0.95%p), 새마을금고(4.94%·+0.25%p)에서 오르고 신용협동조합(5.05%·-0.12%p), 상호금융(4.89%·-0.01%p)에서는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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