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 마니아 홀린 '그 회사', 창업주 별세

입력 2025-03-02 17:23  



1970∼1980년대 '프라모델'(플라스틱 모델)을 만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기억할 만한 회사, 아카데미과학을 창립한 김순환 회장이 지난 1일 오후 8시께 서울 강남 자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일 전했다. 향년 만 90세.

서울 출신인 고인은 서울사범학교를 졸업해 공립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고인은 그 자신도 미군 부대에서 나온 플라스틱 모형 만들기가 취미였는데 결국 1969년 9월1일 교사 생활을 접고 서울 돈암동 집 마당에 회사를 차렸다. 이후 자본금 500만원으로 법인 등록을 하며 '아카데미과학교재사'(이후 '아카데미과학')라는 이름을 붙였다.


고인은 과거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아카데미과학'을 회사 이름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뭔가 교육적인 것을 해야겠다는 뜻이었다. 이것을 정교하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과학이라는 의미로 '과학'이란 단어를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엔 외국 만화책을 보고 잠수함, 탱크, 배 같은 걸 만들다가 나중에는 설계도나 정밀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설계를 했다.

1970∼1980년대 한국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아카데미과학의 제품 중에서도 최고 히트상품은 '타이타닉'이었다. 이는 50만개 이상 팔았다고 고인이 회고한 적이 있다. 1980년대 프라모델 회사가 100곳이 넘을 만큼 경쟁이 치열했지만 아카데미과학은 실물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품질 향상에 골몰했다.

2대 김순철, 3대 구제환 사장을 거쳐 현재 아들인 김명관(55)씨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본사는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다.

내수 위주에서 수출까지 판로를 확대했고 이제는 어린이용 장난감 뿐 아니라 성인들의 취미 산업으로 시장도 커졌다.

아카데미과학은 2010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 일류상품 생산기업'으로 선정됐고,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매년 열리는 국제 완구 쇼에서 1990년 이후 매년 '올해의 모형상'을 받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채수경씨와 1남2녀(김혜정·김수정·김명관)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2호실, 발인 4일 오전 7시, 장지 분당추모공원 휴.

(사진=유족 제공)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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