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역발상'...마트 작아지는데 편의점 커져

입력 2025-03-03 07:28  



최근 대형 마트가 도심에서 매장 면적을 줄이는 반면, 편의점은 오히려 규모를 늘려 업태에 따라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3년 12월 재단장 후 오픈한 롯데마트의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은 원래 2천평이던 매장 면적을 절반으로 줄였다. 이전에는 건물 1층에 패션잡화와 생활용품, 뷰티 등 비식품 매장을, 2층에는 식품 매장을 운영했는데 식료품(그로서리) 매장으로 특화해 1층을 다 비웠다.

비식품은 온라인 구매가 늘어난 만큼 공간을 포기하고 식품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은 전체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웠는데, 지난 2023년 12월부터 이달까지 누적 매출이 재단장 이전 같은 기간보다 약 10% 증가했다. 매장 면적이 줄었는데도 오히려 장사는 잘된 셈이다.

최근 대형마트는 이처럼 도심형 매장에 대해 '축소 지향적' 전략을 펴고 있다. 여러 품목을 팔기 보다 식료품 특화 매장으로 선회하면서 생긴 변화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본업경쟁력' 강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서울 강동지역 천호점도 식료품에 집중한 도심형 실속 장보기 매장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 1월 개장한 천호점은 영업 면적이 1천374평 규모로 일반 대형마트 평균 영업 면적(약 2천500평)의 절반에 그치고, 매장의 80%를 식료품이 차지한다.

지난달 25일 기준 천호점의 매출은 2천평 미만 매장 평균보다 60%가량 높고 방문객 수도 50%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3일 "대형마트가 그로서리 전문 마켓에 무게를 두면서 매장 규모는 대체로 축소되고 있다"며 "신선식품이나 델리(즉석조리식품), 냉장·냉동이 필요한 가공식품 등 소비기한이 있는 식료품은 관리가 까다로워 작은 면적에서 운영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도 최근 '콤팩트형' 식료품 전문 매장으로 출점을 재개했다.

3년 3개월 만에 연 신규 매장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대구)은 전체 영업 면적이 1천200평에 불과하다. 외부 임대 매장과 행사장을 제외한 직영 면적은 856평으로 기존 매장의 3분의 1 수준이다. 오는 4월 문을 여는 이마트 고덕강일점도 1천500평 규모 푸드마켓으로 꾸며진다.

외곽 매장의 경우 넓은 영업 면적을 갖춘 쇼핑몰 형태인 경우도 있다. 이마트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임대 매장 포함 약 6천평)이나 롯데마트 의왕점(약 2천800평)이 그 예다. 그러나 앞으로 대형마트의 출점 전략은 축소형 식료품 전문 매장에 집중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반면 편의점은 점포 대형화로 가는 추세다. 드나드는 고객이 늘고 이에 맞춰 상품 구색을 확대하며 매장 면적도 넓어진 것이다. 식품 매대가 늘어난 게주요인이다.

특히 고물가 시대에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고객이 많아져 이를 위한 서비스 공간을 갖추려는 편의점도 늘었다.

GS25의 최근 5년간 새로 들어선 점포의 평균 면적 추이를 보면 2020년 73.6㎡, 2021년 76.5㎡, 2022년 81.9㎡, 2023년 83.1㎡, 2024년 83.2㎡ 등으로 꾸준히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신규 매장 면적은 2020년과 비교해 13%가량 넓다.

CU도 이 기간 문을 연 점포 중 25평 이상 중대형 점포 비중이 2020년 17.6%에서 지난해 22.5%까지 늘었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기존의 라이프스타일·간식 소비 채널에서 집 앞 장보기 채널로 편의점 역할이 확대되고 업체별로 패션이나 뷰티까지 소화할 수 있는 특화 매장 전략까지 추진하고 있어 편의점 점포 대형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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