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태그플레이션 걱정, 우리 증시 영향은
간밤 마감한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두 가지 큰 요인이 있습니다.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할 것'이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의 관세 협상 극적 타결 기대심리를 꺾었고요. 또 하나는 경제 걱정입니다.
애틀랜타 연은이 발표한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예상치는 -2.8%로, 예상치인 -1.5%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같은 날 미국 제조업 가격지수는 예상치보다 8포인트 넘게 오른 62.4로 집계됐습니다. 관세를 올리면 미국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공포가 커지는 상황에서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더 떨어지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온 겁니다.
여기에 국내 기술주에 영향을 끼치는 엔비디아 주가가 9%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엔비디아가 만든 AI칩이 싱가포르를 거쳐 중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정황이 확인됐고, 싱가포르 당국이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 이후 나온 흐름입니다. 이 내용은 엔비디아의 반도체 수출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감시와 규제가 더 심해질 수 있는 촉매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굵직한 소식들이 시장에 공포를 자극하는 상황입니다. 이 공포가 언제 투자 기회로 작용할지는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 내용들을 잘 살펴보면 오늘 장에 우리가 던져 볼 질문이 생길 겁니다.
●낸드플래시 '보릿고개', 장비 관련주엔 오히려 좋을까
국내 증시 이슈로 눈을 돌려보겠습니다. 우리 반도체주들의 먹거리인 낸드플래시와 관련한 새로운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가격과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시장 회복은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지난해 4분기 낸드 1위 삼성전자의 매출과 점유율 감소를 생각하면, 우리 증시에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앞서 보신대로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한 점을 생각하면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 조금 다른 시각으로 이 이슈를 접근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낸드 매출이 줄었다는 것은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줄인 여파로 봐야겠는데, 기존 제품 생산을 줄이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국면에서는 반도체 장비업체들에겐 기회가 됩니다. 낸드플래시를 만드는 장비 시장 규모는 올해 48%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연휴 사이에 함께 나온 점을 함께 주목할 이유가 되겠지요.
이 이슈를 잘 들여다보면, 오늘 시장에 던져 볼 만한 두 번째 질문이 생깁니다.
●조선·LNG주, 관세 전쟁 중 수혜주 등극 가능성은
연휴 사이 조선주와 천연가스 관련주 투자자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조선 분야에서 '미국의 주문을 우선적으로 소화하겠다'는 제안에 미국 정부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내용이었지요. 우리나라 주요 조선사들이 기존 고객의 납기일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면 미국의 주문 물량을 우선 소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천연가스 구매를 늘릴 수 있다는 제안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큰 틀에서 생각해보면, 이같은 내용들은 미국의 관세 압력을 낮추기 위한 한국의 작업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이런 가능성이 오늘장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칠지 역시 살펴봐야겠습니다.
그래서 간 밤 나온 소식들을 찬찬히 되짚어보면, 오늘 우리 증시에 던져봄직한 큰 질문은
미국에서 점점 커지는 스태그플레이션 걱정, 위험자산 시장과 우리 증시 영향은 어떨지
낸드플래시 분야의 '보릿고개'를 장비 관련주에 대한 호재로 읽을 수 있을지
고점 논란에 주춤했던 조선주, 관세 협상 국면에서 또다시 수혜주로 부각될 수 있을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이 화두들이 오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프닝 벨이 울리기 전까지 저희와 함께 살펴보시죠.
●'출퇴근길 주식시대'를 생각하며
오늘부터 주식 거래 가능 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늘어납니다. 대체거래소가 출범하면서 와이지와 에쓰오일 등 10종목을 시작으로 3월 말부터는 시총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출근 전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출퇴근길 주식시대가 열리는 겁니다.
증권가에선 주식 거래시간이 늘어나면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입이 연간 1조 6천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통근길에 열어보는 주식창이 당당하도록 우리 증시도, 투자자분들의 계좌도 우상향하길 바랍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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