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절하에…국민소득 11년째 '제자리'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 남짓 늘어나는데 그쳐 약 3만6천6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와 같은 0.2%, 2.0%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6천624달러로 2023년(3만6천194달러)보다 1.2% 늘었다.

원화 기준으로는 4천995만5천원으로 1년 전(4천724만8천원)보다 5.7% 늘었다.

지난해 명목 GDP는 원화 기준 2천549조1천억원, 달러 기준 1조8천689억달러로 전년보다 각 6.2%, 1.6% 성장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절하) 탓에 달러 환산 기준 성장률이 원화 기준보다 현저히 낮았다.

우리나라 달러 기준 1인당 GNI는 2014년(3만798달러) 처음 3만달러에 진입하고 나서 꾸준히 늘어 2021년 3만7천898달러에 이르렀다가 2022년 급격한 원화 절하로 3만5천달러대로 추락했다. 이후 2023년과 지난해 각 2.7%, 1.2% 늘었지만, 여전히 3만6천달러대에 그쳤다.

GDP디플레이터는 2023년보다 4.1% 상승했다. 이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까지 포함한 전반적 물가 수준이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2.0%로 집계됐다.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다. 4분기 성장률(전분기대비 0.1%)에도 변화가 없었다.

다만 속보치에 포함되지 못한 작년 12월 경제 통계가 반영되어 4분기 부문별 성장률은 수정됐다. 수출(0.8%)과 정부소비(0.7%), 수입(0.1%)은 속보치보다 각 0.5%포인트(p), 0.2%p, 0.2%p 높아졌지만, 건설투자(-4.5%)와 설비투자(1.2%)는 1.3%p, 0.4%p씩 내렸다.

업종별 성장률은 ▲ 제조업 0.2% ▲ 서비스업 0.4% ▲ 건설업 -4.1% ▲ 농림어업 -3.4% 등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