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우울·걱정 늘었다...행복감도 '부익부 빈익빈'

입력 2025-03-06 06:39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느끼는 걱정, 우울 등 부정적 정서가 전년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비나 집세, 학비 등 때문에 경제적 한계를 경험한 사람들의 비율도 전년보다 증가했다.

사회 갈등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보수와 진보 간 이념 갈등'이 꼽혔고, 차별이 심하다고 느낀 분야는 '고용'이었다.

6일 한국행정연구원은 지난해 8∼9월 전국 19세 이상 8천25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면접 등을 통해 이런 내용의 '2024년 사회통합실태조사'를 내놓았다.

지난해 우리 국민의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평균 6.8점으로, 전년(6.7점)보다 0.1점 올랐다. 반면 부정적 정서에 해당하는 걱정은 3.4점에서 4.1점으로, 우울은 2.8점에서 3.5점으로 크게 올랐다.

연령대별 행복감은 19∼29세와 30대가 7.0점, 40대와 50대가 6.8점, 60세 이상이 6.6점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 최저 소득 집단의 행복감은 전년 6.1점에서 6.0점으로 낮아졌고, 월소득 600만원 이상 최고 소득 집단의 행복감은 전년 6.8점에서 7.0점으로 상승해 행복감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나타났다.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식에서도 소득 집단 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월 가구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식 점수는 4.9점으로, 전년(4.8점)보다 약간 오르는 데 그쳤지만, 600만원 이상 집단인 경우에는 5.7점에서 6.1점으로 0.4점이나 올랐다. 두 집단 간 격차는 전년 0.9점에서 1.2점으로 더 벌어졌다.

우리나라 국민으로서의 자긍심 수준은 4점 만점에 평균 3.1점으로 나타나 2013년 조사가 시작된 후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정치와 경제 상황 만족도는 각각 5.1점, 5.3점으로 모두 전년보다 0.7점씩 올랐다.

자신의 이념을 중도라고 밝힌 이들은 45.2%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감소했지만 이념 성향 중 여전히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중도라고 응답한 여성과 남성의 비율은 각각 47.2%, 43.2%였다.

보수라고 답한 사람은 30.2%(다소 보수적 25.1%·매우 보수적 5.1%)였고, 진보라고 한 사람은 24.6%(다소 진보적 21.4%·매우 진보적 3.2%)였다.

연령이 높을수록,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보수적이란 응답이 높았다.

국민들은 한국 사회에서 차별이 가장 심한 분야는 '고용'이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형태로 인한 차별 인식은 4점 만점에 2.8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장애, 학력·학벌, 경제적 지위로 인한 차별이 각각 2.7점, 나이와 출신국·인종 차별 등이 각각 2.6점으로 뒤를 이었다. 차별에 대한 인식이 가장 낮은 항목은 종교(2.3점)였다.

사회 갈등의 유형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보수와 진보 간 이념 갈등'(3.1점)이 꼽혔고 빈곤층과 중상층 간 계층 갈등은 2.9점, 근로자와 고용주 간 노사갈등은 2.8점이었다.

사회갈등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론 '이해 당사자들의 각자 이익 추구'(25.9%)를 들었다. 이어 상호이해 부족(24.6%), 개인·집단 간 가치관 차이(17.9%), 빈부격차(16.8%) 등의 순이었다.

경제적 한계 상황 경험에선 모든 지표가 전년보다 높아졌다. '학비 마련을 위해 돈을 빌렸다'는 2.5%에서 4.7%로, '집세 상승으로 이사했다'는 2.3%에서 4.6%로, '병원비가 부담돼 진료받지 못했다'는 2.0%에서 3.0%로 올랐다.

이밖에 '공과금을 기한 내 못 냈다'와 '식비를 충당하지 못해 끼니를 걸렀다', '타의에 의한 실직을 당했다' 등의 경험 비율도 소폭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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