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냉연 생산 중단…70만톤 손실 우려

장슬기 기자

입력 2025-03-06 17:44   수정 2025-03-06 17:44

    당진이어 순천공장도 파업
    현대차 공급망도 비상
    <앵커>
    현대제철 노조가 당진 생산공장에 이어 이번에는 전남 순천공장 부분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잦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업계로 피해가 전이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산업부 장슬기 기자 나와있습니다. 장 기자, 이번 파업으로 현대제철의 냉연강판 생산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냉연강판은 고온으로 압연한 열연강판을 상온에서 한 단계 더 압연해 가공해서 만듭니다.

    냉연은 표면이 매끄럽고 강도가 좋아서 자동차나 가전제품에 주로 쓰입니다.

    현대제철은 전체 냉연의 70%를 당진공장에서, 30%는 순천공장에서 생산해왔습니다.

    특히 오늘부터 내일까지 부분파업에 들어가는 순천공장은 앞서 파업으로 생산이 멈춘 당진공장의 대체물량까지 소화했던 곳입니다.

    현재 이 두 공장 모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사실상 냉연생산이 전면 중단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현대제철의 냉연강판은 주로 현대차그룹에 납품되고 있는데, 이 경우 현대차의 피해도 불가피한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현대제철은 연간 약 500만톤의 냉연강판을 생산하는데, 해외에 수출하는 약 100만톤을 제외하고 400만톤은 현대차와 기아에 주로 납품합니다.

    먼저 지난 달 1일부터 22일까지 당진공장 노조 파업으로 발생한 냉연 생산손실만 약 27만톤, 손실액은 254억 원으로 현대제철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당장 내일까지 이어지는 파업은 기존 생산된 재고물량으로 대응이 가능하긴 하지만, 문제는 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입니다.

    현재 현대제철 노사는 임단협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 하고 있는데, 만약 이달까지 두 공장의 파업이 이어질 경우 두달 간 약 70만톤까지도 생산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되면 현대차 입장에서도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해집니다.

    70만톤이면 현대차가 납품받는 냉연 규모의 약 17%에 달하는 물량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의 부품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의 노조 파업으로 현대차 생산량이 전월보다 5% 가량 줄고, 현대차의 수출 감소로까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의 관세압박까지 대내외 악재가 더해진 상황인데, 현대제철의 자구책은 없습니까?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25% 관세 폭탄이 남아있죠.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제철이 관세 폭탄을 피하려면 미국에 생산거점을 늘려야 하는데 여기에만 수 조원이 듭니다.

    이미 중국의 저가 공세, 경기 불황까지 이어지면서 현대제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0%, 당기순이익은 72% 각각 감소했습니다.

    결국 현대제철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돌입했습니다. 대상은 지난해 말부터 축소운영해왔던 포항공장입니다.

    현대제철은 오는 14일까지 포항공장 기술직 1,2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당진공장에서 근무할 전환배치 인력도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올해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산업부 장슬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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