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치금만 10조...은행권, 가상자산 시장에 뜨거운 러브콜

전범진 기자

입력 2025-03-06 17:46   수정 2025-03-06 17:46

    <앵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법인의 가상자산 계좌 개설을 허용하면서 은행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수십조원대의 예금 증가와 신사업 진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기회가 임박했다는 전망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 경제부 전범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전 기자, 대형 시중은행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예, 현재 대형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내부적으로 가상자산거래소와 실물계좌 제휴를 체결하겠다는 지침을 세우고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상자산거래소에서 거래하기 위해선 제휴 은행의 실물계좌가 필요한데요.

    현재 국내 5대 시중은행중에 신한은행이 거래소 업계 4위 코빗과 제휴를 맺고 있고, 2위 빗썸은 오는 24일 농협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제휴 은행을 갈아탑니다.

    그런데 시장 점유율이 80%가 넘는 1위 거래소 업비트와 케이뱅크의 제휴가 오는 10월 종료됩니다.

    그래서 하나와 우리의 목표는 이 업비트 제휴은행의 자리인 것으로 업계 내부에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전 기자, 가상자산거래소와의 제휴가 어느 정도의 이점이 있기에 은행들이 이렇게 관심을 보이는 겁니까?

    <기자>
    예 우선 케이뱅크가 업비트 제휴계좌에서 발생하는 예치금만 7조7,500억원 가량입니다.

    모든 거래소를 합치면 약 11조원 규모인데요, 이 수치가 불과 1년 전의 2배라는 점에서 성장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올 하반기부터 상장사 및 전문투자자 등록 법인들까지 문호가 넓혀지면 시장의 규모는 또 한번의 퀀텀 점프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은행권에선 가상자산거래소 제휴로 유입되는 신규 고객수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빗썸 고객을 대상으로 계좌연결 사전등록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는데, 사전등록 시작 전후 열흘을 비교해보면 신규계좌 수가 4배가량 급증했습니다.

    은행들이 매년 고객수를 늘리기 위해 수조원대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는 점을 고려하면 제휴 계좌 사업은 은행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기회입니다.

    <앵커>
    그런데 전 기자, 일부 시중은행이 제휴 계약을 노리고 경쟁하는 것을 두고 전 은행권의 관심이라고 보긴 어렵지 않습니까?

    거래소 제휴 외의 다른 움직임은 좀 있을까요?

    <기자>

    예 최근들어 은행권은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를 맺는 것을 넘어 수탁부터 자산관리, 결제 인프라 구축, 투자상품 개발까지 굉장히 다방면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2차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 가상자산을 대신 보관하고 위탁운용하는 가상자산 수탁, 이른바 커스터디 시장입니다.

    이미 국내 커스터디 시장의 규모는 13조원대에 이르고, 법인들의 투자가 본격화되면 5년 후엔 5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에 우리은행이 지난해 국내 커스터디 업체 비댁스의 지분을 취득했고, 하나은행은 그룹 계열사들과 비트고코리아를 공동 설립했습니다.

    한발 앞서 커스터디 시장에 진출한 신한과 국민, 농협은행도 각각 법인계좌 허용에 맞춰 지분 확대와 증자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금융사들은 여기에 가상자산 현물 ETF 등 그룹 차원의 새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전 기자, 가상자산 투자자들 가운데는 직접 특정 코인을 매매하는 직접투자자도 있지만 관련 기업이나 상품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려는 이들도 상당하지 않습니까?

    이런 투자자들 입장에선 은행권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과 관련해 어떤 신호나 변곡점을 지켜봐야할까요.

    <기자>
    예 현재 업계에선 빗썸과 KB국민은행 간의 제휴 현황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KB가 빗썸과 제휴를 체결한 이후 가입자가 급증하곤 있지만, 빗썸 가입자가 700만명이 넘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까진 전환율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가 제휴은행을 변경하는 사례가 최초다 보니, 업계에선 고객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래서 업계에선 빗썸이 KB로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업비트를 비롯한 다른 거래소들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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