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고용 둔화 우려…잠재 실업률 3년래 최고

김종학 기자

입력 2025-03-07 23:24  

2월 비농업 일자리 15만 1천 명
연방 정부 일자리 1만건 감소
내달 추가적인 감소 규모 촉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정부 일자리 감축 추진 등의 여파로 미국의 지난달 일자리가 시장 예상보다 둔화했다. 표면적으로는 미국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기에 적절한 수준이지만, 시장은 잠재적인 실업률 상승과 내달 추가적인 고용 악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시간 7일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지난 2월 비농업 일자리 수가 15만 1,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월 하향 수정된 12만 5천 명보다 높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 17만 명보다는 적은 수치이다. 2월 비농업 실업률은 4.1%로 지난 1월의 4.0%에 비해 상승했다.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 수치는 지난 12월에는 기존 30만 7천 명에서 32만 3천 명으로 늘었고, 1월은 14만 3천 명에서 12만 5천 명으로 하향 조정되었다. 이를 반영한 두 달간 고용 증가폭은 기존 발표 대비 2천 명 감소했다.

통상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던 노동참여율이 62.4%로 0.2%p 하락했고, 임금 상승률도 둔화했다. 2월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3% 증가한 35.93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보고서는 일론 머스크의 정부효율성위원회(DOGE)가 연방정부 공무원을 축소하기 위한 조치가 일부 반영되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3월 13일까지 연방 공무원 추가 감축을 예고한 상태이다.

2월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의료 5만 2천 명, 금융업 2만 1천 명을 비롯해 운송·창고(1만 8천 명), 사회복지(1만 1천 명) 등 민간 일자리는 증가를 보였으나, 연방정부의 일자리 감소가 1만 명에 달해 전체 고용 성장세를 시장 예상치보다 약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업종 일자리가 1만 6천 명 줄었고, 임시 서비스 노동자 일자리도 1만 2300명 감소하는 등 경기 둔화 징후가 일부 나타났다. 소매업에서도 전체적으로 6천 명의 일자리가 줄었는데, 창고형 할인매장과 대형 유통업체는 1만 명 증가해 업체별 차이를 보였다.

대체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항목은 적었지만, 일시적인 실업 상태에 놓인 사람들을 포함한 광의의 실업률(U-6)은 8.0%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지표는 구직을 포기한 사람이 늘고, 노동시장 참여율이 늘어나는 등 공식 실업률에서 드러나지 않는 위기 징후를 보여준다.

경기 침체를 우려할 만한 지표가 확인되자, 당초 고용 지표 발표 직후 안도하던 시장 흐름도 다시 주저앉는 양상이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수석 경제고문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퀸스 칼리지의 총장은 "올해 초 형성된 환율과 금리, 주식 시장에 대한 컨센서스가 모두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개장을 앞둔 미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기록 중이다. 오전 9시 현재 S&P500 선물과 나스닥100 선물이 강보합에서 약보합을 오가는 등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고, 다우존스 지수 선물도 현재 약보합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짝 반등하던 미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미국의 2년물 국채금리는 오전 9시 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bp(1bp=0.01%) 내린 3.913%, 10년물은 지표 발표 직후 4.23% 수준을 기록하다 9시 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9bp 하락한 4.223%로 밀렸다.


(뉴욕=김종학 특파원)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