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규의 이슈레이더

달러 약세·엔화 강세, 증시 하방압력 키울까 [오늘장 물음표]

신인규 기자

입력 2025-03-12 08:53   수정 2025-03-12 08:53

    오늘 장이 열리기 전 우리가 새롭게 알게 된 것들입니다.

    ●달러 약세·엔화 강세, 증시 하방압력 키울까
    최근 미 증시와 함께 내려가는 지표가 있습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달러인덱스입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왔습니다. 미국의 경제가 강할 것이라는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으로 보아야겠지요.

    간밤 있었던 관세 관련 추가 이슈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내일부터 50%로 올릴 것이라고 했다가 급하게 철회하는 등 시장 심리를 들었다놓았다 하는 뉴스들이 계속 나오는 상황입니다.

    하루 전 큰 낙폭을 보였던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반등 없이 하락으로 마감한 것은 우리 증시에도 좋은 상황은 아니겠습니다.

    함께 보셔야 할 게 최근 계속해서 오르는 엔화입니다. 3주 전 엔화 상승을 다룰 때 이것이 국내 산업계에 긍정적일 수 있는 시나리오에 대해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주요 수출국인 일본의 엔화 가치 상승이 우리 수출 기업에는 좋은 환경일 수 있다는 건데요.

    그런데 여기에 미 증시 투자심리 급락이라는 상황이 붙는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미 증시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세계 증시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는 겁니다.

    최근 일본 국채 30년물 금리가 2.5%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채권시장의 큰 손인 일본 생명보험사들이 해외채권을 팔고 일본국채를 매입하겠다고 한 '티핑 포인트'를 넘어선 수준이라는 점도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오늘 장에 우리가 던져 볼 질문이, 여기서 하나 생길 겁니다.

    ●유리기판 관련주, 신규 투자심리 가능성은
    국내 증시 개별 종목으로 눈을 돌려보죠. 삼성전기가 차세대 반도체 기판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유리기판 샘플 생산 라인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달 중 최종 설비 검수에 들어간다는 건데, 시생산라인은 상용화의 척도가 됩니다.

    삼성전기는 반도체 유리기판 대량생산을 염두에 두고 국내 부품 상장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내용이 장 마감 직전 관련주를 급등시키기도 했는데, 유리 기판 관련 투자심리가 오늘장에도 유효할지 살펴봐야겠지요.

    신기술 로드맵이 구체화될수록 시장에서 수혜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이 이슈를 잘 들여다보면, 오늘 시장에 던져 볼 만한 두 번째 질문이 생깁니다.

    ●삼성重, 8조원대 '수주 낭보' 기대

    삼성중공업이 한 기당 2조 원 규모의 LNG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4기 수주를 눈앞에 뒀다는 소식도 조간신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성사될 경우 총 수주액은 8조원 규모인데, 지난해 매출 9조 9천억원 수준인 삼성중공업이 또다른 수주 낭보가 예고된 겁니다.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그동안 수익성 우려에도 FLNG와 같은 해양플랜트를 포기하지 않은 삼성중공업에 찾아온 희소식입니다.


    그래서 간 밤 나온 소식들을 찬찬히 되짚어보면, 오늘 우리 증시에 던져봄직한 큰 질문은


    -급락 후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 미 증시, 달러 약세·엔화 강세가 우리 시장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 될지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유리기판과 관련한 신규 투자심리가 오늘 장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을지
    -초대형 ‘수주 낭보'가 예고된 삼성중공업과 해양플랜트 기자재주들의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을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이 화두들이 오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프닝 벨이 울리기 전까지 저희와 함께 살펴보시죠.


    ●'전문가의 시간'을 생각하며
    마무리 전 한 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흑백요리사로 전국민적 인지도를 얻은 미슐랭 스타 셰프, 안성재 씨가 어제 한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해 남긴 말이 기억에 오래 남는데요. 근무시간이 길고 고되기로 유명한 요식업에 몸담으며 일가를 이룬 그는, "시간을 얼마나 투자하는지가 모든 것의 답은 아니지만 전문가를 양성하고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더 많은 시간을 미치광이처럼 투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정부가 특별연장근로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 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에 한해 주 52시간 규제 예외를 적용하는 법안이 노동계 등의 반대로 무산되자 내놓는 방편으로 읽힙니다.

    "'워라밸'을 지금 지키면 미래의 워라밸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안 셰프의 발언은 사실 경쟁이 치열한 전문가 집단에선 보편적인 이야기입니다. 전문가들의 보편성을 무시하는 사회가, 또 그런 사회에서 움직이는 기업이 잘 되기를 기대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은가 하는 질문을 던져볼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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