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해 안도감에 미국 증시가 다소 오른 가운데 국내 증시도 13일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밤 발표된 미국의 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전월(3.0%)보다 오름폭이 둔화한데다 예상치(2.9%)도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컸던 미국 증시는 안도하는 흐름을 보였다.
간밤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1.22%, 0.49%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이에 반발한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 조치에 0.2% 약세 마감했다.
특히 엔비디아(6.43%), 테슬라(7.59%), 알파벳(1.87%) 등 최근 낙폭이 컸던 기술주가 상승했다. 본격적인 반등의 시작이라고 보기에는 무리지만, 최근 과도한 경기 침체 우려에서는 빠져나온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2월 CPI는 수치, 내용 측면에서 나쁜 것이 없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노이즈를 구석으로 밀어 넣을 수 있었다는 점이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1.47% 오르며 큰 폭으로 반등했던 코스피는 이 같은 뉴욕증시 호조에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2.43%), SK하이닉스(5.91%) 등 반도체주가 어제에 이어 오름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그간 미국의 '칩스법' 폐기 우려가 주가를 짓눌렀는데 최근에는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상보다 빠른 레거시 반도체의 수요 개선, 17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엔비디아 주최 인공지능(AI) 컨퍼런스 'GTC 2025'에 대한 기대감 등이 호재가 될 수 있다.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과 CPI 발표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신 만큼 국내 증시 투자자들은 이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등 정치 이슈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심판 선고가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질 수 있지만 결과에 대한 정치권의 반발, 사회적 혼란이 커질 경우 투자 심리가 위축될 여지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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