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가 금융권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채권 등 금융상품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오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회생과 채권 변제 방안 등을 발표했는데, 뾰족한 해법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성 기자, 간담회에서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본사에 나와있습니다.
건물 앞에는 홈플러스 노조와 홈플러스 관련 금융상품 투자자들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우선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으로 불편을 겪는 모든 관계자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현재 갖고 있는 것과, 앞으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일 현금으로 모든 채권을 변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주연 /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금융채권 상환이 유예되면서 금융 부담이 크게 경감됨에 따라 현금수지도 조만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협력사와 임대점주들께 지불해드려야 하는 상거래 채권은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 지급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등 금융투자 상품을 '상거래 채권'으로 인정하는 방안은 빠졌습니다.
대신 거래 내역에 대해 정확히 신고하고, 그에 따른 판단은 법원에 맡기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투자자'라는 단어를 '채권자'로 수정한다고 현장 공지했는데요.
기업회생으로 인한 미상환 잔액이 4천억원이 넘어가지만, 여기에 투자한 개인들은 우선 변제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겁니다.
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는 전국 매장에서 판매할 물품을 구매할 때 신용카드로 결제한 대금을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습니다.
만약 홈플러스가 카드대금을 갚지 못하면 그 손실은 오로지 투자자들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홈플러스의 회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변제 후순위 투자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앵커>
최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경영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는데,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나요?
<기자>
일단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간담회장에 나와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했습니다.
최근 제기된 각종 논란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는데, 대부분 원칙적인 내용에 그쳤습니다.
법적 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최대한 논란의 여지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시장에서는 MBK가 홈플러스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의 답변을 들어보겠습니다.
[김광일 / MBK파트너스 부회장: 부도를 막고 회사를 정상화하는 길은 회생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여기에 대해서 주주사로서는 저희 주주 권리를 내려놓고 최대한 협력하고 있습니다.]
MBK 경영에 대한 의구심에 대해서는 지난 1년간 객수와 매출 모두 증가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오는 6월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홈플러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MBK가 추가적인 자구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홈플러스 인수 시 활용한 펀드를 운용해 그동안 1조원 안팎의 보수를 챙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홈플러스 본사에서,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오, 영상편집 최연경, CG 김민송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