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에서 생성 인공지능(AI) 때문에 곧 일자리가 줄어들 직종은 서비스, 물류, 인사관리(HR)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작년 7월 세계 각국의 기업 관계자 1천400여명에게 생성 AI의 활용 현황을 물은 글로벌 설문 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생성 AI 때문에 향후 3년 사이 3% 이상 규모로 인원을 감축할 것으로 예측되는 분야' 항목에서 답변자의 48%가 '서비스 운영 직종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해 가장 답변율이 높았다.
물류 관리(공급망 및 재고 관리)는 응답자의 47%가 직원 수 감소가 예측된다고 해 2위를 기록했다.
HR(답변율 46%), 생산(41%), 리스크관리·법무·규정준수(37%) 직종도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전망이 높았다.
반면 인원 감축 전망이 가장 적었던 직종은 '서비스 및 상품 개발'(23%)과 IT(25%)였다.
사람과 유창하게 대화할 수 있는 생성 AI의 특성 덕에 서비스 분야는 가장 적용이 잘되는 분야로 꼽힌다. 이에 무인 콜센터와 고객 맞춤형 서류 작성기 등 여러 자동화 사례가 이미 존재한다.
서비스 직종에서 향후 3년 새 총원의 20%를 초과하는 대규모 감원을 전망한 답변자는 전체의 15%에 달했다. 20% 초과 감축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물류 관리가 10%, HR은 8%였다.
생성 AI를 1곳 이상의 업무 영역에서 쓴다고 답한 경우는 전체 답변자의 71%였다. 2023년의 수치(33%)의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
'테크' 분야와 법무 등 '전문 서비스' 영역은 생성 AI를 1곳 이상의 업무에 쓴다는 답변율이 각각 88%와 80%로 가장 높았다.
미디어·통신 산업과 반도체, 항공우주 등 '고도 제조업'(advanced industries)도 생성 AI 활용 답변율이 각각 79%로 전체 평균치(71%)를 넘어섰다.
반대로 생성 AI를 쓴다는 답변이 적었던 분야로는 '금융'(65%), '보건·제약·의료 상품'(63%), 에너지·소재(59%)가 있었다.
업종별로 격차가 큰 것은 생성 AI가 당장 필요한 수요가 사업마다 다르고 기업 문화와 환경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은 은행과 보험 등 대규모 고객 응대가 필요한 분야에서 생성 AI 활용 사례가 많지만, 오류에 민감하고 보수적인 자산운용 영역에서는 기술 도입이 부진하다.
맥킨지는 이번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서비스나 물류 등에서 인원 감축 전망이 나왔지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나 상품 개발 같은 직종에서는 반대로 직원 수를 더 늘려야 할 것이라는 답변도 많았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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