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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기금 만드니 수익률 3배? [출근 중]

전민정 기자

입력 2025-03-21 17:00  

    ◇ 전민정 기자 : 초고령화 시대, 노후 준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많으시죠. 국민연금, 개인연금과 함께 노후보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게 바로 퇴직연금입니다. 하지만 아직 1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의 퇴직연금 도입률은 20%도 채 되지 않는데요.
    그래서 지난 2022년부터 3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중소기업퇴직연금 기금제도'가 도입됐는데요. 높은 수익률로 근로자들의 든든한 노후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출근 중에서는 형희환 근로복지공단 복지연금국장, 김병오 삼성자산운용 투자전략팀장 모시고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에 대한 궁금증 풀어봅니다. 두분 어서오세요.

    먼저 형 국장님께 여쭤볼게요.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브랜드명은 '푸른씨앗'이라고 하는데 간단히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 형희환 국장 : ‘푸른씨앗’은 30인 이하 사업장을 대상으로 공단이 직접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입니다. 우리나라는 2005년 퇴직연금을 처음 도입한 이래 퇴직급여 체불예방과 근로자의 노후소득 보장을 강화해왔습니다.
    그런데 현재 퇴직연금은 낮은 수익률과 가입률이라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는데요. 먼저 가입률의 경우 3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23%로 낮은 실정입니다. 또한 수익률도 최근 5년간 2.3%에 그치고 있죠.
    이에 정부는 30인 이하 사업장의 퇴직연금 가입을 촉진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2022년 9월부터 '푸른씨앗'을 도입해 운영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입 사업장이 2만3천곳, 근로자는 11만명, 기금 조성액은 1조원을 돌파한 성과도 거뒀습니다.



    ◇ 전민정 기자 : 푸른씨앗이 출범한지 2년정도 됐는데, 지난해 누적 수익률이 15% 연간 수익률이 6.5%를 기록했습니다. 일반 퇴직연금 수익률이 2% 정도라고 봤을 떄 3배정도 높은데요. 이 같은 수익률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 형희환 국장 : 기존 퇴직연금의 경우 가입자가 본인 책임 하에 직접 선택한 운용상품에 따라 개별적으로 수익률이 정해지게 됩니다. 그런데 대다수 근로자의 경우 자산운용 상품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원리금 적립액이 적어 대부분 원리금보장상품을 선택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수익률이 2%대로 낮을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이에 반해 푸른씨앗은 공단이 개별 근로자의 퇴직급여 부담금을 하나로 모아 기금화하고 금융전문가와 전문 운용기관(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이 직접 운용함으로써 기존 퇴직연금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정부, 학계, 노동계, 경영계 등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기금운영위원회에서 자산 운용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 전민정 기자 : 푸른씨앗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돼 있고, 또 리스크는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지요?

    ◇ 김병오 팀장 :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의 특성을 고려해 임금상승률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 달성을 운용 목표로 삼고 있는데요. 지난해 기준 자산별 투자비중은 안전자산인 국내외 채권에 80%, 위험자산인 국내외 주식에 15.4%를 배정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국민연금의 경우 공격적인 투자가 실패해 손실이 나더라도 국민들이 받는 연금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데요. 반면 푸른씨앗은 수익률이 근로자들이 받게 되는 퇴직급여에 직결되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게 운용하고 있는 겁니다.
    아울러 리스크 관리는 매일 단위로 위험의 크기가 얼마인지, 그리고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또한 사전에 설정한 위험한도 이내에서 관리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고요. 투자대상의 최저 신용등급 준수 여부, 이상징후 모니터링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상시 관리하고 있습니다.

    ◇ 전민정 기자 : 그런데 지난해 증시가 부진했죠. 그래서 선제적으로 해외투자를 확대한다든지, 어떠한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는지 김 팀장님께 여쭤볼게요.

    ◇ 김병오 팀장 : 작년 한해 국내주식은 -6.6%로 부진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국내주식 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국내채권, 해외채권에 분산해서 투자하고 있습니다.
    매년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해 각 자산군의 수익과 위험의 특성치를 분석하고, 분산투자함으로써 기금이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쉽게 말해서 특정 자산의 성과(수익률)이 부진하다 할지라도 다른 자산군을 통해 전체 상과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데요. 작년 같은 경우 국내 주식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 주식에서 34.5%의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국내 채권에서 5.8%의 양호한 성과를 달성해 푸른씨앗은 6.5%라는 높은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 전민정 기자 : 정부가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실제 '기금화'를 통해 연금자산을 운용했을 때, 어떤 점에서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됐는지요.

    ◇ 김병오 팀장 :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위험자산의 장기투자가 전제 돼야 하고, 이와 동시에 안정적인 위험관리가 수반돼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정부의 기금형 제도는 가입자로 하여금 안정적으로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수단을 제공합니다.
    개인이 위험자산에 투자하기 망설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거나 지속적으로 투자비중을 관리해 나가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퇴직연금은 장기투자 상품임에도 낮은 수익률을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푸른씨앗과 같은 기금은 기금이 목표한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투자전략을 수립하기 때문에 장기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됩니다. 공단이 학계와 업계의 검증된 전문가들을 모아서 투자전략부터, 운용, 수익률, 위험 관리까지 관리 감독하며 운영하기 때문에 가입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수익률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거죠.
    또한,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개인별 퇴직급여 자금을 한데 모아 통합해 운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자산군과 상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구성해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별적으로 운용하거나 민간사업자가 제공하는 상품보다 구조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장기 수익률 제고에 효과적이라고 생각됩니다.

    ◇ 전민정 기자 : 푸른씨앗을 운용할 때 예적금 상품이 아닌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서 수익을 추구한다고 했지만,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은 다소 위험하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 김병오 팀장 : 네, 그런 우려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요. 그런데 퇴직연금의 경우 일반 펀드와 같이 운용수익률이 바로 가입자가 받을 급여와 직결됩니다. 즉 수익률이 높으면 받을 급여가 높아지지만, 손실이 발생하면 가입자가 받을 급여도 낮아지는 구조인거죠. 이러한 이유로 푸른씨앗은 안정성도 최대한 고려해 투자전략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식과 같은 고위험·고수익 상품 뿐만 아니라 안정적이지만 예·적금보다 조금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형 자산도 일정 비율로 구성해 투자해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럼에도 어떤 구간에서는 손실이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 투자 시 임금상승률 이상의 투자성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시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전민정 기자 : 아무리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수익률 향상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좀더 공격적인 투자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을 텐데요. 위험도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을 배치한다든지 그럴 계획은 없는지요?

    ◇ 김병오 팀장 : 푸른씨앗에 가입할 경우 원리금 보장형 상품보다는 조금 높은 위험을 부담하지만 임금상승률 이상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고 노후 자금인 만큼 안정성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수익률이 높아지면 위험도 또한 증가하기 때문에 위험의 크기를 사전에 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푸른씨앗에서는 장기적인 임금상승률 정도의 수익을 얻기 위해 부담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사전에 설정했고, 해당 위험한도 이내에서 운용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 전민정 기자 : 푸른씨앗 기금형 제도가 시행된 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성과가 꽤 좋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올해 대내외 경기 상황이 녹록치 않죠. 올해와 같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전략의 변화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 김병오 팀장 : 네 그렇습니다. 푸른씨앗 도입된 이후 높은 수익률 달성으로 기대가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제도 초기에 좋은 성과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는 것이지만, 한편으로 염려되는 부분은 이 같은 성과를 매년 달성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목표를 바꾸진 않습니다. 운용 목표인 임금상승률 이상의 성과 달성을 추구하는 전략은 지속할 것이고요. 하지만 올해와 같은 경우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고요.
    또 대체투자 자산을 자산군에 편입했는데요. 부동산, 인프라, 사모대출과 같은 전통자산과 다른 성격의 좋은 상품을 찾아 편입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전민정 기자 : 푸른씨앗만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근로자와 사업주에 대한 혜택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뭔지 궁금한데요?

    ◇ 형희환 국장 : 네. 푸른씨앗은 안정적인 수익률 이외에도 민간 퇴직연금과 차별되는 여러가지 혜택과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재정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사업주는 매년 근로자 한명 당 한달치의 월 보수를 부담금으로 납부하게 되는데, 그 부담금의 10%씩을 사업주와 근로자에게 각각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원 대상은 월 보수 273만원 이하 근로자인데요. 지난해 사업주 1만4천명, 근로자 5만3천명에게 총 147억원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퇴직연금 수수료도 면제하고 있는데요. 민간 퇴직연금 시장에서 0.5% 이상의 수수료가 있는데. 푸른씨앗은 0.2%입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3년간 면제돼 사업주 입장에서 경제적으로 큰 혜택이 아닐 수 없죠.
    실제 지난해까지 가입한 사업장 2만3천곳이 총 78억원을 면제받았고요. 이밖에도 고용노동부에 퇴직연금 도입에 따른 별도의 규약 작성이나 신고도 필요가 없고,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정말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 전민정 기자 : 이렇게 혜택이 많은데 이게 전체 사업장으로 따져 보니까 가입률이 1%도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게 가입 요건이 30인 이하로 묶여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를 50인 또는 100인으로 이렇게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 형희환 국장 : 푸른씨앗은 사업개시 이후 2년여만에 2만 3천곳 사업장, 11만명이 넘는 근로자가 가입해 재정지원금, 수수료 면제 등의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는데요. 그런데 현재 푸른씨앗은 30인 미만 중소사업장만 가입할 수 있는 제한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30명이 넘는 사업장에서 일하지만 실제로는 더 취약한 근로자가 가입대상에서 제외돼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국회에서 푸른씨앗 가입 대상을 100인 이하 사업장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발의됐습니다. 아무쪼록 국회에서 논의가 잘 이뤄져 더 많은 사업주와 근로자들이 푸른씨앗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전민정 기자 : 앞으로도 중소기업 퇴직연금 기금이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든든한 노후 지킴이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한국경제TV뉴스 유튜브 [출근 중]
    ◆ 방송 일시 : 2025년 3월 21일 오후 5시
    ◆ 진행 : 전민정 기자
    ◆ 출연 : 형희환 근로복지공단 복지연금국장, 김병오 삼성자산운용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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