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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산업 거목이 지다'...한종희 부회장 별세

홍헌표 기자

입력 2025-03-25 17:29   수정 2025-03-25 17:29

    '전자산업의 거목'으로 불렸던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5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별세했다. 향년 63세.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 TV 신화’ 주역으로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TV·가전 등 세트 부문을 총괄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이끈 인물이다.

    1962년생인 한 부회장은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2017년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까지 오르며 37년간 삼성에서 TV 사업을 이끌어 왔다.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샐러리맨의 신화'로 꼽힌다.

    2021년 말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해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장을 맡아 다양한 제품의 기술 혁신을 이끌며 전자산업 발전을 주도했다.

    TV사업부 시절에는 QLED TV 등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해 삼성전자가 세계 TV 시장에서 17년 연속 1위를 지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 19일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이 만들어가는 미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로봇·메드테크·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사업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37년간 회사에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은 TV 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부문장 및 DA(가전)사업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오셨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도 한국의 전자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한 한종희 부회장에 대한 추모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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