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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충격 확산...삼성·LG, 해외 생산기지 타격

고영욱 기자

입력 2025-04-03 17:58   수정 2025-04-03 17:58

    <앵커>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조치로 우리 수출 산업이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특히 이번 관세가 약 60개 국가에 부과되면서 해외 곳곳에 생산기지를 마련한 우리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 대부분이 지금 관세 영향권에 들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한 금액은 1278억 달러, 우리돈 약 187조원입니다. 1년 전보다 10% 가량 늘어난 금액입니다.

    무역수지는 81조원(557억 달러)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주력 수출 품목은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등입니다.

    이 가운데 자동차는 오늘 오후 1시부터 관세가 발효됐고요. 전기차 배터리는 자동차 부품으로 묶여 다음달 3일부터 관세가 적용됩니다.

    반도체 역시 품목 관세 대상에 오른 상태입니다.

    <앵커>
    우리 수출 1위 품목이 자동차인데 앞으로 어떤 영향이 있습니까.

    <기자>
    관세로 인해 미국 자동차 값이 많게는 우리 돈 1,500만원 가량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오늘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관세 발표를 봤고 그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면서 “현재 미국에서 (자동차)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관세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지 않는 만큼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다만 가격경쟁력이 생기면서 경쟁사의 시장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미국 시장 판매 순위 1위가 GM(268만대), 2위 도요타(233만대), 3위 포드(206만대), 4위 현대차그룹(170만대)입니다. 상위 7개 회사가 미국 시장의 80% 가량을 점유합니다.

    생산은 6위 기업인 스텔란티스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내 생산이 수요보다 적은 상황이고요. 증설 계획이 있지만 빨라야 올해 말 완공입니다.

    미국 내 생산이 적은 제조사일수록 자동차 가격 인상 압력이 높아진다는 건데, 최근 증설을 마친데다 가격동결을 선언한 현대차 입장에서 순위역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 겁니다.

    또 이번 상호관세에서 멕시코가 제외되면서 멕시코 공장에서 차를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는 기아도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앵커>
    미국 시장을 노리고 멕시코 생산기지를 지은 기업이 많은 만큼 이번 관세 조치에서 멕시코가 빠졌다는 것은 다행입니다. 그런데 베트남에 46% 관세가 부과됐습니다. 우리 가전 기업들이 많이 나간 곳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최대 스마트폰·태블릿PC 생산 기지입니다.

    베트남 북부에 있는 박닌과 타이응우옌에 공장에서 월간 최대 1000만대를 생산합니다. 삼성전자 전체 생산량의 45% 수준입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만 4개 법인을 두고 있고요. 지난해 매출이 91조원에 육박합니다.

    LG그룹도 마찬가집니다. LG전자는 베트남 하이퐁에 가전 생산 거점을,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공장 가동 중이고요.

    LG그룹의 베트남 3개 핵심 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약 15조원 수준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베트남 관세에 대해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며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백악관이 반도체 품목 관세도 예고했죠. 시행될 경우 어떤 영향이 있습니까?

    <기자>
    백악관은 오늘 반도체 같은 상호관세 적용 예외 품목은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반도체에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정책 변화를 면밀히 지켜봐야합니다.

    한국에서 생산된 메모리반도체 물량 중 미국으로 직접 수출되는 비중은 약 7.5% 정도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적다고 볼 수 있지만 반도체 업계는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시각입니다.

    생산된 반도체 대부분이 중국이나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은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로 보내져 세트 조립에 쓰이기 때문인데요. IT기기에 대한 관세가 면제되지 않은 만큼 수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다만 “미국도 반도체에 큰 관세를 부과하면 자국 빅테크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잠시 망설이면서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으로 본다”면서 “빅테크 기업들도 수지를 계산해서 백악관 측과 소통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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