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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인수 메디트, 2년 적자인데 900억 배당 논란

고영욱 기자

입력 2025-04-08 16:15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지난 2023년 인수한 뒤 2년 연속 순손실을 낸 메디트로부터 현금성 자산 900억 원 가량을 배당금으로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트는 지난해 899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메디트는 53억원의 영업적자와 2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메디트 대주주는 MBK가 메디트 인수를 위해 만든 디지털덴티스트리솔루션홀딩스다. 디지털덴티스트리가 보유한 메디트 지분율은 99.46%로 압도적인 지배력을 행사한다. 메디트의 배당금도 대부분 디지털덴티스트리로 흘러들어가는 구조다.

메디트가 지난해 디지털덴티스트리에 지급한 배당금 890억원은 지난 1년 동안 벌어들인 영업활동현금흐름(167억원)의 5배가 넘는다. 현금창출력을 크게 초과하는 돈을 최대주주에 지급하면서 메디트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136억원에서 68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실적 악화와 MBK가 주도하는 대규모의 중간배당 탓에 메디트의 이익잉여금은 지난 2023년 말 2405억원에서 지난해 1073억원으로 급감했다. 자본 총계는 감소한 반면 부채는 늘어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1%에서 지난해 말 53%로 5배 가까이 상승했다.

MBK가 대규모 배당을 가져간 건 2023년 메디트 지분 99.46%를 2조4000억원에 인수할 당시 9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일으킨 탓에 이자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MBK가 우리은행 등으로부터 인수금융을 조달할 당시 금리는 연 7% 수준으로 전해진다. 단순 계산으로 1년에 내야할 이자만 약 630억원에 달한다.

PEF는 보통 펀드 투자금과 인수금융을 합쳐 회사를 인수한 뒤 회사에서 배당으로 자금을 빼내 인수금융 이자를 갚는다. 이자를 내고도 남을 금액을 적자기업으로부터 받아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로 MBK식 차입매수와 단기이익회수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며 ”메디트 역시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내부 자산을 밖으로 빼나가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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