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빼고도 성장한 배터리…K-배터리는 '역주행'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하락했다.

삼성SDI는 주요 완성차 고객의 수요 감소로 상위 10위권 내 배터리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각국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58.3GWh(기가와트시)였다.

전년 동기 대비 27.3% 성장한 수치다.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 기준이다.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 합산 점유율은 6.2% 포인트 하락한 38.6%에 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12.2GWh를 기록했다. 2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23.4%에서 20.9%로 떨어졌다.

SK온은 38.6% 성장한 6.1GWh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점유율 역시 9.6%에서 10.5%로 소폭 늘었다.

반면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22.2% 감소한 4.2GWh에 불과했다.

유럽 및 북미 시장 내 주요 완성차 고객의 배터리 수요 감소로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사용량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상위 10위권 배터리 업체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점유율도 11.8%에서 7.2%로 감소했다.

한편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 CATL은 36.6% 성장한 16.8GWh를 기록해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 측은 "현재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 현대자동차 등 다수의 주요 완성차 제조사(OEM)가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는 내수 시장의 공급 과잉 이슈를 브라질, 태국, 이스라엘, 호주 등 수출로 해소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주로 공급 중인 일본 파나소닉은 배터리 사용량이 5.1GWh로 집계됐다.

배터리 사용량은 전체 5위로 점유율은 8.7% 수준에 머물렀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지역별 정책 변화와 신규 모델 출시라는 변곡점을 맞이했다"며 "공급망 안정화와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