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7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75%에서 동결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이 우세하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모두 17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7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동결 전망의 가장 중요한 근거로 환율 불안을 꼽았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상호관세 발표가 다가오고 탄핵 심판 선고가 지연되며 지난달 말 1,470원 안팎까지 올랐다가 지난 9일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발효되자 1,484.1원(오후 3시 30분 기준가)에 이르렀다.
이후 상호관세 유예 소식과 함께 1,450원 내외로 떨어졌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들썩인 가계대출과 서울 부동산 가격 등의 안정 여부, 아직 불확실한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나 집행 시기 등을 더 지켜보기 위해서라도 한은이 일단 금리를 묶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매우 높은 수준인 만큼 금통위가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환율뿐 아니라 최근 부동산 시장이 불안했던 부분도 금통위가 고려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도 "고환율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 불안 측면에서 동결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페드워치에 따르면 80% 이상의 확률로 5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내리겠다는 확실한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를 내놓아야 한은도 다시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미국 관세 충격의 정도가 어느 정도일지 정확히 추정하기 어려운 데다, 추경의 윤곽도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금통위는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 기준금리 인하 시점으로는 모두 내달 29일을 지목했다.
한 달 사이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되고, 관세전쟁 등에 따른 경기·성장 악화 양상이 더 뚜렷해지면 그제야 한은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눈높이를 다시 한번 더 낮추면서 금리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한은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5월에 큰 폭의 하향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이 시점에 기준금리도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위원 역시 "전반적으로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최근 약세 추세라 유로나 엔 가치는 회복 중인데, 원화 가치만 지난해 연말 수준까지 다시 떨어진 상태"라며 "한 달 뒤에는 나쁜 경제 지표들이 속속 발표되고, 한은이 이를 근거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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