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금통위보단 관세협상...원·달러 환율 4달만에 최저

전범진 기자

입력 2025-04-17 16:57   수정 2025-04-17 16:57


17일 원·달러 환율이 작년 12월 5일(1,415.10) 이후 넉달만에 최저치인 1,418.9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 시작으로 인한 기대감이 달러 약세를 부추겼단 설명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7원 하락한 1,416.0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금통위의 금리 동결이 발표된 직후인 10시 3분께에 1,423.3원으로 장중 고점을 찍었다. 이후 오후 거래에선 소폭 조정이 이뤄지며 1,410원대로 복귀했다.

한은은 이날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과 그에 따른 환율의 변동성을 고려해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관세정책 때문에 갑자기 어두운 터널로 확 들어온 느낌"이라며 "어두운 상황에선 스피드를 조절하면서 밝아질 때를 기다리는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금통위가 5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여기에 인하 폭도 기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지난 2월 관세정책 시나리오별로 성장률 전망을 기본(1.5% 성장), 낙관(1.6%), 비관(1.4%)로 나눈 바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수위가 기존 예상을 뛰어넘고, 중국과 유럽 등 각국이 보복관세를 예고하면서 우리의 수출 중심 경제가 보다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상호관세 유예를 고려하더라도 지난 2월 전망 시나리오는 너무 낙관적이었다"며 "성장률 전망이 상당히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전망의 기본 시나리오조차 설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환율시장에선 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존재감을 드러냈단 평가다. 미국과 일본은 양국 간의 관세 협의를 되도록 조기에 마치고, 양국 정상이 결과를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관세 압박으로 위축됐던 비달러권 국가 통화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원화도 이에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이민혁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금리결정과 환율의 연관성이 2024년 들어 빠른 속도로 약화됐다"며 "현재 국내 외환시장에는 한국과 미국 간의 금리차보다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