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52주 신고가 경신…5위 등극
'첫 트럼프 관세' 철강 3월 수출액 18.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의약품 관세 우려에 셀트리온은 한 단계 내려갔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대차를 제치며 5위에 올라섰는데요. 마켓딥다이브 최민정 기자가 정리합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를 다시 세우고 있습니다. 오늘도 순위가 뒤바뀌고 있는데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우리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셀트리온은 단기 수익성 악화 우려에 7위에서 8위로 내려왔는데요.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1조 6천억 원 가까이 증발하면서 시총 7위 자리를 삼성전자 우선주에게 내줬습니다.
의약품은 상호관세 부과에서 제외됐지만, 추후 나올 품목별 관세 부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를 생산하는 현대차와 기아 역시 관세 민감도가 컸는데요. 시총 순위에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현대차의 자리를 채운 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입니다. 올해 들어 주가가 160% 상승했습니다. 오늘 신고가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현대차를 누르고 장 중 시가총액 5위권에 진입했는데요.
1월엔 23위에 불과했지만, 2월 20위, 3월엔 10위 그리고 오늘 5위까지 올라섰습니다. 미국 대신 유럽향 수출이 많다는 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기회가 된 겁니다. 실제 트럼프의 친러 외교 영향에 유럽 국방예산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요. 증권가에선 확보된 수주잔고만으로도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 20%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 조선사에 수수료 부과를 결정한 만큼, 점유율 2위인 국내 조선 기업들의 반사이익 기대도 커졌는데요. HD현대중공업이 KB금융과 네이버를 제친 배경입니다.
앞으로의 코스피 시총 순위, 앞서 관세를 맞은 철강기업들을 보며 예측할 수 있는데요.
지난달부터 품목관세를 적용받은 철강기업의 성적표가 오늘 공개됐는데, 3월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18.9% 줄었습니다. 모든 철강에 대해 일괄적으로 관세 25%를 부과하자, 수익성이 나빠진 겁니다. 2023년 4위까지 올랐던 포스코홀딩스는 18위권으로 내려갔고, 현대제철은 시가총액 3조 원대가 깨질 위기입니다.
포스코홀딩스의 매출 85%가 철강이 차지하는 만큼, 1분기 영업이익이 5천억 원대에 그칠 전망인데요. 현대제철의 경우 153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이 유력합니다.
90일간 유예된 상호관세가 실제 부과될 경우, 관세 영향권에 있는 기업들의 순위 변동은 한층 더 확대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정책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코스피 시총 구조까지 재편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딥다이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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