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5월 정기 리뷰가 다가오는 가운데 MSCI 한국 지수에 새로 포함될 종목들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2월 리뷰에서는 편출만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여러 종목의 편입이 예상되어 유력 종목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인 MSCI는 한국시간 5월 14일 오전 정기 리뷰를 발표한다.
지수 리밸런싱은 5월 30일에, 지수 편출입을 결정하는 데이터 심사기준일은 이달 16일부터 30일 사이 기간 중 하루를 임의로 정해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 중 하나인 MSCI 지수는 매년 2·5·8·11월에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지수 구성 종목을 조정한다.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 추종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지만, 지수에서 편출되면 자금 유출이 나타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에 2∼3개 종목의 편입을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리뷰에서는 종목 편입 없이 11개 종목이 편출되어 MSCI 한국지수 종목 수가 92개에서 81개로 줄어들었다.
이번에 한화시스템과 삼양식품의 지수 편입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최근 주가 상승에 시총 규모가 커져 편입 기준 시총 규모를 무난히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번 MSCI 정기 리뷰 편입 '컷오프' 기준은 시가총액은 4조2천억원, 유동 시가총액은 2조1천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삼양식품 주가는 이달 들어 18일까지 12% 올랐고, 이 기간 시가총액은 6조4천780억원에서 7조2천390억원으로 약 7천600억원 불었다.
이 기간 한화시스템 주가도 20% 급등해 18일 기준 시총은 7조3천20억원으로 지난달 말(6조640억원) 대비 1조2천억원 넘게 늘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월말까지 시장 대비 10% 이하의 급락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무난히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양식품, 한화시스템 등 2개 종목이 편입 기준을 충족해 지수 편입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LIG넥스원, 레인보우로보틱스, HD현대미포 등도 편입 후보로 꼽힌다.
반면 편출이 유력한 종목은 에코프로머티, 엔씨소프트, LG이노텍, SKC 등이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시총 기준을, 에코프로머티는 유동 시가총액 기준을 하회해 편출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통상 MSCI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은 리밸런싱일 이전까지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다 리밸런싱일 직후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편출 예상 종목은 리밸런싱 직전까지 하락하고, 편출 이후에도 내리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리뷰에서 편출된 엘앤에프 등 11개 종목은 지수 리밸런싱일(2월 28일) 직전 한 달 동안 평균 4.63% 내렸는데, 리밸런싱일 이후에도 한 달간 평균 3.07% 내렸다.
특히 지난달 말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어 이번 편출 종목에 대한 수급 강도는 더 커질 수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전보다 더 커질 우려도 있다.
편입 종목에 대한 수급은 공매도 재개 이전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MSCI 지수 편출 종목에 대한 수급 영향력은 공매도 금지 시기보다 공매도 허용 시기에 더 컸다"며 "공매도 재개 이후 매도·공매도 거래의 활성화로 인해 편출 종목에 대한 수급 영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과거 MSCI 편입 종목에 대한 수급 강도는 공매도 허용 시기와 공매도 금지 시기에서 별 차이가 없었던 만큼 이번에도 편입 종목에 대한 수급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최근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MSCI 지수 변경은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이후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편출입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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