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 재개 움직임…접경지 또 긴장

입력 2025-04-19 14:10  



봄철 특유의 남풍(남쪽에서 부는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시민단체들이 접경지역을 통한 대북전단 살포를 시도하고 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과 12일 사이에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대북전단 풍선 10여개가 추락한 채 발견됐다.

군과 경찰은 해당 풍선이 연천지역 두 곳에서 날린 것으로 추정했으나 정확한 살포 주체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풍선이 북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DMZ 남측 라인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건으로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서 따로 수사 중인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연천군과 인접한 파주시에서도 대북전단 살포 재개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특별사법경찰과 접경지역 주민들의 저지로 살포를 취소했던 납북자가족모임은 다음 주부터 대북전단 살포에 나설 계획이다.

이 단체는 오는 23일 오전 11시께 '납치된 가족 소식 보내기'라는 이름으로 임진각 일대에서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공개적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 전날 오후 같은 장소에 천막을 설치하고, 행사 당일 납북자·국군포로·이산가족 추도식과 납북자 가족 토론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은 봄철 계절 특성과도 맞물려 더욱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찬바람이 주로 북서쪽 시베리아 지역에서 불어오지만, 봄이 되면 기온 상승과 함께 바람 방향이 남쪽 계열로 바뀐다.

이에 따라 봄에는 서풍이나 남서풍이 자주 불어와, 대북전단을 띄우기에 유리한 기상 조건이 형성된다.

실제로 전단을 살포하는 일부 시민단체들은 이 같은 계절별 풍향 변화에 맞춰 활동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대북전단 살포 재개 조짐으로 남북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따라 관계 당국도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과 접경지역 지자체들은 지난해 10월 접경지 일대를 재난안전법상 위험구역으로 지정하고, 주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전단 살포 행위를 감시·차단하기 위해 24시간 순찰조를 편성해 주야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특사경 관계자는 "대북전단 살포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일상에 심각한 지장을 주고, 생명에 위협을 느끼게 하고 있다"며 "전단 살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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