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투자자 '좌불안석'…"내 코인이 혹시"

입력 2025-04-23 08:18   수정 2025-04-23 09:44

SKT 유심 정보 유출에 '심 스와핑' 공포 재현 우려


SK텔레콤 내부 시스템에 해커가 침투해 고객 유심(USIM) 정보 일부가 탈취되면서 이용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3년 전 '심 스와핑' 사건때 해킹된 유심 정보가 복제되어 자산 탈취에 쓰인 정황이 유력했다는 점에 SK텔레콤 이용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자구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SK텔레콤이 사내 시스템에 악성 코드를 심는 해킹 공격을 당해 유심 관련 정보 중 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심 인증키 등이 유출된 것으로 의심된다.

SK텔레콤은 주민등록번호, 주소, 이메일 등 민감한 개인정보나 금융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유심은 가입자의 식별·인증 정보를 저장하는 '디지털 신원' 역할을 하기에 사안은 무거워 보인다.

실제로 유심 정보를 도용하고 복제한 '심 스와핑' 사례로 인해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2022년 초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약 40건의 심 스와핑 피해 의심 사례를 수사했다.

당시 피해자들은 휴대전화가 갑자기 먹통이 되더니 '단말기가 변경됐다'는 알림을 받았고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2억7천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도난당했다고 진술했다.

먹통이 된 것은 범죄자가 탈취한 유심 정보로 복제 유심을 만들어 다른 단말기에 넣은 뒤 피해자의 회선인 양 사용하면서 본래의 휴대전화 통신이 끊겼기 때문이었다.

당시 피해자들이 이용한 통신사가 KT로 동일해 피해자 휴대전화가 분실되는 등 물리적인 유심 탈취 피해 보다는 통신사 서버 해킹 등의 사이버 공격으로 유심 정보가 유출됐기 때문 아니냐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해당 통신사가 해킹 공격을 받았는지 여부는 이후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피해자 일부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산하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유심 변경 당시 기지국 정보 제공 등 관련 증거를 요구하는 등 진상 규명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 측도 유출 정보를 사용한 불법 유심 제조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악의 경우 불법 유심 제조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지만 당사는 불법 유심 기기 변경 및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FDS)을 강화하고 피해 의심 징후 발견 시 즉각적인 이용 정지 및 안내 조치를 하고 있어 관련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심 정보 유출 규모도 아직 특정되지 않아 이러한 해명으로도 이용자 불안이 완전히 해소됐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가상자산에 투자한 SK텔레콤 이용자들은 자산 탈취에 대비해 회사 측이 제시한 사고 예방 수단 외에 다른 방안도 찾는 모습이다.

해커들이 주로 해외망을 사용하기에 해외 통신 이용을 차단하는 부가서비스 등록 및 휴대전화 운영체계에서 유심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유심 변경이 가장 궁극적인 안전 조치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SK텔레콤이 안내한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려고 보니 '고객님의 유심을 다른 휴대전화에 넣으면 통화가 되지 않아 유심 무단 사용을 차단할 수 있다'라고 안내되는데 유심 자체가 아닌 정보가 유출된 것이므로 다른 보호 조치는 필요하지 않은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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