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등원 시키지 마세요"…어린이집 '초비상'

입력 2026-06-26 11:19  

영유아 중심 수족구병 7주째 확산세 "진단시 단체생활 멈춰야"
사진=연합뉴스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여름철 감염병인 수족구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환자 수는 7주 연속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25주차(6월 14∼20일) 표본감시 의료기관의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1천명당 11.2명으로 집계됐다. 18주차 0.9명을 기록한 이후 매주 증가해 올해 처음으로 1천명당 1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25주차(5.8명)와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5세 이하 영유아에서 환자가 집중됐다. 올해 25주차 기준 0∼6세 의사환자분율은 1천명당 16명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수족구병은 매년 5월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해 8월께 정점을 이루는 경향이 있다.

주로 콕사키바이러스 A16형과 엔테로바이러스 A71형 등 장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다. 감염 후에는 3∼5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미열과 인후통,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이후 혀와 입천장, 잇몸, 입술 안쪽 등 입안에 통증을 동반한 물집과 궤양이 생기며, 심한 경우 통증 때문에 침을 삼키지 못해 침을 많이 흘리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수두와 혼동하기 쉽지만 원인과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얼굴이나 몸통에서 시작된 발진이 전신으로 퍼지고, 수포와 농포, 딱지로 진행되면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반면 수족구병은 감염자의 대변이나 침, 콧물, 가래 등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기침과 재채기 등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장난감이나 놀이기구 같은 공용 물품을 함께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간접 접촉으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다.

대부분은 3∼7일 안에 자연 회복되지만 입안 통증으로 음식물과 수분 섭취가 줄면서 탈수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드물게는 고열이 계속되거나 반복적인 구토, 경련,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면 무균성 뇌수막염이나 뇌염, 심근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만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외출 후와 식사 전후, 기저귀를 교체한 뒤에는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씻고, 아이들이 자주 만지는 장난감과 문고리 등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기욱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이 의심되거나 진단된 경우에는 전염력이 약해질 때까지 어린이집·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중단하는 것이 감염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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